예상 밖 결과에 "막말 대통령 탄생 믿기지 않는다" 반응

공화당 지지 한인들 "미국의 새로운 변화엔 트럼프 적격"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예상을 뒤업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자 한인사회의 충격은 컸다. 그동안 압도적으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한인들은 8일 오후 10시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특히 히스패닉계 등 이민자 커뮤니티에 강한 반감을 나타냈던 트럼프의 당선으로 한인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팽배해지는 분위기다.

 세리토스에 사는 주부 김 진씨는 "힐러리가 당연히 이길 줄 알았는데 한마디로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미국에서 어떻게 그런 인물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는 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막말을 밥먹듯이 하는 미국의 새 대통령에 대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 지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유학생 이기선씨는 "한국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로 답답하고 우울했는데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됐다는 사실에 가슴이 더 막히는 것 같다"며 "앞으로 미국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심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에 트럼프의 당선을 반기는 한인들도 적지 않았다. 오히려 '정직성'을 의심받아온 힐러리에 비해 비록 물의는 일으켰지만 첫 '아웃사이더'대통령이 된 트럼프가 미국의'변화'엔 더 적합할 것이라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  

 LA한인타운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는 조우선씨는 "두 후보 중에 특별히 지지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미국을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선 구태의 힐러리보단 트럼프가 더 나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외교 정책 주시해봐야 "

◆로라 전 LA한인회장
 "이번 대선은 처음부터 '그나마 나은' 후보를 뽑아야 하는 유권자들에게 힘든 대선이었다. 클린턴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트럼프가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특히 이민정책과 국방정책의 변화를 주시하게 된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들은 협상 및 외교에 있어 노력과 기술이 더 필요하게 됐다."

"변화를 기대한 차선의 선택"

◆LA한인상의 이은 회장
 "의외의 결과다. '변화'를 기대하는 유권자들의 선택이 이같은 결과를 낳은 듯 싶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당분간 미국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놓일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정치는 대통령 혼자서 하는 '놀음'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진을 비롯한 백악관팀이 미국사회를 받들고 있는 기존 시스템 안에서 미국을 잘 이끌어나가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