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선]

통계청 조사, 배우자나 미혼자녀 떨어져 사는 비율 20%
韓 학부모 57.4%, "여건되면 자녀들 해외유학 보낸다"
'기러기 아빠'외로움·이혼 등 가족해체 대안 시급 지적


 미국서 생활하는 자녀와 아내를 위해 한국에서 열심히 돈을 벌어 부쳐주고도 결국에 이혼 당한 '기러기 아빠' 배동성(51) 씨의 사연은 지난 4월 한국의 한 방송을 통해 소개돼 많은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한국 내 다섯 가구 중 한 가구꼴로 '기러기'생활을 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통계청이 지난 5월18일부터 2주간 전국 만 13세 이상 3만8600명을 상대로 조사해 15일 발표한 '2016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주가 배우자나 미혼 자녀와 떨어져 사는 가구는 전체의 19.4%로 집계됐다. 2014년 조사(18.7%)에 비해 0.7%포인트 높아졌다. '기러기 아빠'상황은 아직 진행중이라는 의미다.

 여기에는 아직도 한국 학부모들의 뿌리깊은 해외유학 선호 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 학부모의 약 60%는 여건이 허락될 경우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 사회조사'에 따르면 한국 학부모 57.4%가 자녀를 유학 보내기 원한다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2년 전(55.6%)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해외유학은 한국 학부모들에게 여전히 가장 큰 관심사이자 희망사항이다.

 '기러기 아빠' 현상의 문제는 기러기 아빠들의 생활이 불규칙한 경우가 많아 정신적·육체적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이다. 외로움과 스트레스로 우울증·알코올의존증 등 정신질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치할 경우 돌연사, 자살 등의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6월 기러기 아빠였던 국립대 퇴직교수 K(69) 씨가 숨진 지 한 달 만에 이웃에게 발견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찰은 "K교수가 외로움 탓에 술을 많이 마셔 건강이 악화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기러기 생활이 길어질 경우 가족 간 거리감이 심화돼 배 씨의 경우처럼 이혼 등 가정 해체 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기러기 가족 현상은 자발적 선택에 의한 것이지만 5가구중 1가구 꼴인'기러기 아빠'현상은 점점 더 깊어져 이에 대한 근본적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다문화 결혼 감소 추세
美 출신 남, 中이어 2위

 한국내 다문화 결혼이 문화차이나, 사회 차별 등으로 인해 계속 줄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의 혼인 건수는 2만2462건으로 전년보다 7.9% 줄었다. 전체 다문화 혼인 가운데 62.6%는 한국인 남성, 외국인 여성 간 결혼이다. 한국인 여성과 외국인 남성의 결혼(22.9%)보다 3배가량 많았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인 남성의 국적은 중국 9.7%, 미국 7.3%, 일본 3.6% 순서였다. 반면에 다문화 결혼을 한 외국인 여성의 국적은 중국인이 27.9%로 제일 많았고 이어 베트남(23.1%). 필리핀(4.7%)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