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한령(禁韓令·한류 금지령) 불똥이 배우 박보검에게도 튀었다.

최근 중국에서 한류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한류 콘텐츠의 방송 및 온라인 유통에 대한 규제가 한층 강화되고,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을 제한하는 분위기가 가시화되면서 국내 연예계에 금한령 공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스타들의 중국 광고모델 활동까지 전면 금지한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한국 스타들의 중국 내 활동이 예전 같을 수 없는 상황.그동안 비교적 자유로웠던 한류스타들의 중국 내 팬투어까지 직격탄을 맞게 됐다. 당장 박보검의 아시아 팬투어에 불똥이 떨어졌다. 

한 관계자는 22일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금한령 분위기에 한류스타들의 팬투어도 얼어붙고 있다”면서 “연말부터 아시아 투어를 계획하고 있는 박보검의 중국 내 팬미팅은 거의 불발될 것 같다. 중국 일정이 잡하질 않는다”고 전했다. 

박보검의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박보검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시작으로 홍콩, 자카르타, 타이페이, 도쿄, 방콕, 싱가포르, 서울 등 아시아 8개 지역에서 팬투어를 한다고 밝히면서 추후 중국 내륙 및 기타 지역에서도 추가적으로 진행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중국 내 투어 도시를 전혀 잡지 못하고 있는 것.

이 관계자는 “중국 측에 진작부터 팬미팅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놨지만, 중국 프로모터들이 달려들지를 않는다. 프로모터들이 안 붙으니까 행사를 준비할 수가 없다. 또 중국을 잡지 못하니까 사업성이 떨어져서도 관계자들에게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보검뿐만이 아니다. 이광수도 중국 팬투어를 계획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역시 중국의 삼엄한 분위기에 팬투어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측은 “박보검은 내년 3월까지 투어를 진행하면서 그 사이에 중국 일정도 추가하려고 했던 것이지 중국 쪽 계획이 완전히 돼 있던 것은 아니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최근 중국의 인터넷 매체들이 ‘한한령(限韓令) 전면 업그레이드’라는 제목 등으로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제한 조치에 대해 일제히 보도해 중국내 금한령 분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중국 내 미디어를 총괄하는 정부기관인 광전총국에서 아직 공식적인 지침이 내려오진 않았지만, 구두로 각 지방 방송국 책임자에게 관련 지시를 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일부 지방 방송국에서는 한국 방송이나 영화는 물론 한국 스타를 기용한 광고까지도 제한한다는 소식과 함께 송중기를 모델로 썼던 한 중국 휴대폰 업체가 중국인 스타로 모델을 교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뿐만 아니라 21일에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한중 양국 간 인문 교류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지만 양국 간 인문 교류는 민의의 기초 아래서 해야한다”면서 “중국인들은 사드 배치에 불만을 표명했고 유관 부문도 이미 이런 정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혐한(嫌韓) 분위기를 인정했다. 

이같은 중국 내 금한령 위협이 계속 될 경우 한류스타들과 콘텐츠들이 또 어떤 타격을 입게 될지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cho@sportsseoul.com 

박보검. 사진|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