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아름다움이다. 빠져들 것 같은 깊은 눈매, 뽀얀 피부, 이국적인 외모로 시선을 사로잡은 모델 빠나나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모델 빠나나는 모델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신인으로, 인스타그램 15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SNS 스타이기도 하다. 그를 처음 봤을 때 이국적인 외모에 한 번, 도도할 것 같았지만 반전 넘친 털털함에 또 한 번, 그리고 생각보다 작은 키에도 놀랐다. 

SNS를 시작하면서부터 얼굴이 알려져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모델 빠나나는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패션, 뷰티 등 다양한 활동을 영리하게 해내고 있다. "일을 할 때 즐겁다. 특히 란제리 화보를 찍을 때가 가장 좋다"라고 말하는 그의 입가엔 기분 좋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 "외국인으로 오해도 종종 받지만 오히려 좋아요"

홍대의 작은 카페에서 처음 그를 마주한 기자는 털털한 첫인상에 우선 놀랐다. 오버 사이즈의 야구점퍼, 검은색 스키니 팬츠. 그리고 하나로 귀엽게 말아 올린 당고 헤어스타일의 그는 생각보다 수수했다. "평소에도 털털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평소에 좋아하는 스타일은 트레이닝룩이다. 얼굴을 최대한 가리느라 챙이 있는 큰 모자를 쓰거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닌다. 오늘은 나름 꾸미고 나온 스타일이다". 

이국적인 외모를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혼혈처럼 보이는 외모를 지향한다. 그래서 그런 칭찬을 들을 때면 기분이 좋다.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보다 실물이 별로라고 할까봐 시선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가리고 다닌다. 그런데 그렇게 가려도 알아보는 사람들은 알아봐 주시더라(웃음)" 

# "외모 때문에 생긴 오해요? 이젠 일상이에요"

외모 때문에 생긴 오해는 없었을까. 안그래도 그 부분에 대해서 신경이 쓰인다는 그는 "평소에 가리고 다니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길거리 캐스팅은 없었다. 이국적으로 보이는 외모는 20살 때 처음 화장을 시작하고나서부터였다. 화장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들로부터 외국인 같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됐고, 듣다 보니 외국인처럼 보여야한다는 기대에 맞춰야 할 것 같아서 스스로 연구도 많이 했다"라며 "동남아로 놀러 갔는데 현지인들이 태국인 아니냐고 숱하게 물어보더라. 그리고 가끔 예쁘게 꾸미고 친구들과 놀러갈 때 지나가는 사람들이 긴가민가하면서 쳐다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모델 빠나나 스타일의 이국적으로 보이는 메이크업 비법이 따로 있는 걸까? "외국 모델처럼 보이는 걸 좋아한다. 눈썹도 진하게, 아이라인도 진하게 화장 하는 편이다. 특히 음영 메이크업을 했을 때 이목구비가 더욱 또렷하게 나온다" 

# "악플에 더욱 신중하고 조심하는 것 같아요" 

15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모델 빠나나는 악플과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요즘엔 SNS에 댓글 한 번 잘못 달아도 욕먹기 일쑤다. 그래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SNS를 확인 할 때마다 성심성의껏 댓글을 달아주고 있다. 글을 올릴 때도, 예를 들면 뱃살이 접힌다고 하면 네티즌이 "뱃살이 어디있느냐"고 댓글을 달 수 있기 때문에 '배가 접혀요...'라고 코멘트를 단다. SNS 사진과 함께 코멘트를 달때도 항상 신중하게 생각하고 게재한다".

# "밥은 절대 먹지 않는다" 

다른 매체와 인터뷰에서 '밥은 절대 먹지 않는다'고 했는데 정말일까. "실제로 평소에 밥을 잘 먹지 않는다. 무작정 굶는다. 정 배가 고프면 식빵 한 조각을 먹는다"라며 "운동은 따로 안한다. 힘이 없을 때마다 조금씩 밀가루를 섭취하는 정도다".

무작정 굶는다고 그런 몸매가 나오기 힘들텐데. "말라보이는 몸매를 좋아한다. 그래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굶는 방법으로 노력한다. 사람들이 '실제로 봤는데 안 말랐네요'라는 말을 듣기가 싫더라. 화보에서 예쁘게 나오는 건 포토샵이 있기 때문이다". 

# 란제리

그의 란제리 사랑은 남달랐다. 모델 데뷔 초 란제리 모델을 시작한 이후로 란제리에 매력을 느꼈다는 그는 "초반에는 란제리 브랜드에서 화보를 찍었지만, 현재는 내가 좋아해서 찍기 시작했다. 아는 사진작가님과 인연으로 시작하게 됐다. 모델 일을 시작하기 전, 친구 따라 화보 촬영장에 갔다가 제의를 받게 됐다. 그때부터 란제리를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란제리 화보를 촬영할 때만큼은 부끄럽지 않다는 그는 "뱃살이 조금 나와 보일 때 부끄럽다(웃음). 란제리가 나의 매력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주위 분들도 란제리 화보가 더 예쁘다고 말씀해주시더라. 패션 화보는 할 수 있는 포즈가 한정적이다. 대신 란제리 화보는 조금만 움직여도 몸매의 곡선이 예쁘게 드러나서 좋다. 여성으로서 매력 있게 만들어 준다" 

# 왕성한 활동

다양한 활동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빠나나. 방송 활동에도 관심이 있을 줄 알았지만 당분간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화보는 내가 예뻐 보이는 각도로 촬영하지만, 방송에선 생각했던 것보다 다르게 비쳐지진 않을까 걱정인 것도 사실이다" 

# 여느 소녀 같은 일상 

평소 '아프리카tv'의 게임 중계 방송을 주로 본다는 그는 실제로 게임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남이 하는 걸 보는 건 좋아한다고 말한다. 친구들과 놀 땐 술보다 보드게임방에서 놀기 좋아하는 소녀이기도 하다.

# "이상형과 좋아하는 연예인은 다른 것 같아요" 

인터뷰 끝 무렵 "혹시 이상형은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배우 원빈, 박효신, 이기광 등 코가 반듯하고 예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좋아하는 연예인은 다르다. 우선 아이돌은 걸그룹 씨스타 보라를 너무 좋아한다. 한 번 만나보고 싶다. 또 배우 중에선 영화 '베테랑'의 유아인이 좋더라. '어이없네' 대사가 와 닿았다"라고도 답했다.

# 앞으로 모델 '빠나나'는?

란제리에 애정이 가득한 바나나의 최종 목표는 모델이 아니라 자신만의 란제리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 "'빅토리아 시크릿'처럼 나만의 란제리 브랜드를 갖는 게 꿈이다. 디자인도 하면서 내가 직접 모델도 하고 싶다. 란제리가 그만큼 좋다. 거창하지만 꿈은 크게 가지는 게 좋지 않나(웃음)". 

곧 남성 매거진 '맥심' 촬영도 진행한다는 모델 빠나나는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 "12월의 산타걸 주제로 '맥심' 화보를 촬영할 예정이다. 란제리 화보에서 더욱 건강미 넘치고 섹시해 보이기 위해 태닝도 했다. 관심 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뉴미디어국 석혜란기자 shr1989@sportsseoul.com 

사진 ㅣ 모델 빠나나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