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복희(70)가 SNS 글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복희는 29일 새벽 자신의 SNS에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한다”는 말과 함께 “빨갱이들이 날뛰는 사탄의 세력을 물리치소서”라는 글을 남겼다. 윤복희의 다소 과격한 표현에 대해 네티즌들이 ‘빨갱이들이란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지칭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 제기를 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어떤 의미냐는 네티즌들의 질문에 윤복희는 “내 나라 대한민국을 위한 기도”, “기도는 강한 거예요” 등 답을 달기도 했으나 논란이 확산되자 게시글을 삭제했다.  

윤복희는 과연 어떤 생각이었을까? 윤복희는 30일 스포츠서울과의 직격인터뷰를 통해 진짜 속내를 드러냈다.  

- SNS 글을 직접 쓴게 맞나? 
새벽에 기도를 하다가 썼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북통일이 되기를 원한다. 우린 형제의 나라니까. 남북통일이 되도, 공산당은 되기 싫다는 의미였다. “열심히 기도를 하면 다 좋아질 것”이라는 뜻이었다. 

- 논란의 글 이후 댓글을 달았다가 원글을 삭제했다 
솔직한 마음은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하는데 편을 가르지 말자는 뜻이었다. 그래서 “내 나라 대한민국을 위한 기도”라고 했더니 “누구편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끊임없이 계속됐다. 그래서 지웠다.  

-‘빨갱이들이 날뛰는 사탄의 세력’이라는 글이 문제가 됐다 
한마음 한뜻으로 해도 모자란 세상인데, 자꾸 편을 가르는 상황이지 않나. 편을 가르는 게 사탄이니까. 좋은 뜻에서 편을 가르겠나. ‘그러지 말고 기도를 하자’라는 의미이다. 

-촛불집회 시위자들을 지칭한 것은 아니었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누구 편에서, 누구의 입장에서 말한 게 아니다. 어디까지나 대한민국은 내 나라인데, 누군지 몰라도 자꾸 편을 가르지 않나. 그러지 말자는 거다. 

- 최근 촛불집회 공연에 가수 전인권, 양희은 등 후배들이 잇따라 서고 있다 
소식을 들어 알고 있다. 그들의 선택과 행동을 존중하고 응원한다. 

- 현 대한민국 상황에 대해 느끼는 바가 있다면 
사실 나는 정치와 거리가 멀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렇게 혼란스럽다는 것 자체가 나 역시 믿기지 않고 힘들다. 어린 아이들이 내게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오면 나는 “기도하라”고 말해줄 뿐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세상이 됐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잘 되기를 원하는 국민 중 한명이다. 대한민국은 지구에서 유일한 휴전국이다. 대한민국이 더 잘 되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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