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이민 정책·비자발급 강화 등에 美 경제계 타격 우려, "두뇌 유출에 엄청난 재정 손실 "

[이슈진단]

외국인 유학생수 올해 사상 처음 100만명 넘어
한국 유학생 6만명 4위…경제 긍정효과 23억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한 뒤 미국에서 유학 중인 외국 대학생들이 이탈하면 미국 경제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NBC 방송이 10일 전했다.

 국제 교육 전문가들은 외국 유학생들이 차기 트럼프 정부에서 벌어질 외국 학생을 겨냥한 모호한 정책과 적대적인 사회 분위기를 경계해 미국에서 계속 공부할 것인가를 다시 생각할 수 있다면서 우수 자원의 '두뇌 유출'이 미국 교육 기관에 엄청난 재정 손실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제교육재단'(IIE)은 2015∼2016학년 미국 대학에 등록된 외국인 학생이 104만 명이라면서 자체 집계로는 최초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나라별로 살피면 중국 유학생이 32만8천547명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고, 인도(16만5천918명), 사우디아라비아(6만1천287명) 순이다. 상위 3개국은 전체 외국 유학생의 53%를 이룬다.

 한국 유학생은 6만1천7명으로 4위에 자리했다. 상무부 통계로 우리 유학생들이 미국에 안긴 경제 효과는 23억 달러에 달한다. 100만 명이 넘는 외국 유학생들이 미국 경제에 안긴 액수는 328억 달러라고 미국국제교육자연합(NAFSA)은 추산했다.

 조지워싱턴대학의 법·경제·재정센터 사무국장인 닐 루이스는 "외국 유학생은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므로 교육비, 기숙사비를 비롯한 각종 비용을 스스로 지불한다"면서 "이 돈은 여러 대학의 젖줄과도 같아서 많은 미국 대학이 외국 유학생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최대 수출품이 대학 고등교육"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민자와 무슬림을 반대하는 트럼프가 집권하면 외국인 유학생이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이 점차 현실로 바뀌고 있다.

 지난 2월, 한 외국 유학생 모집 회사가 118개 나라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를 보면, 응답자 60%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에서 공부하진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트럼프 정부가 비자(입국사증) 발급 정책을 어떻게 추진할 지도 외국 학생들이 관심을 두는 대목이다. 트럼프 정부가 불법 이민을 막고자 미국 비자 발급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