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고가품 렌탈 서비스'인기, 유목민적 소유방식 확산

[한국 신풍속도]

 "수백만원 옷 3일간 빌리는데 겨우 7만원"
'샀다'보다'해봤다'가 더 중요해진 시대

  
  '소유'보다는 '경험'에 가치를 두는 젊은 소비층이 늘면서 고가(高價) 제품을 빌려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고가 브랜드도 빌려 쓰는 시대라는 것이다. 과거 서울 강남 일대 일부 중고 매장에서 명품을 빌려주는 일이 있긴 했지만 고가 브랜드 판매의 '최전선'이라는 백화점에서 나서서 빌려주는 건 올 들어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다. 

 이정민 트렌드랩 506 대표는 "소유하고 싶은 욕망은 줄지 않는데 갖고 있으면 있을수록 짐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 '줄이고 버리는 일'이 미덕이 되고 있다"며 "내가 '갖고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해봤느냐'가 중요한 시대에 경험의 폭을 넓히는 게 렌털 산업 성장의 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렌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백화점측은 "지난 7월 본점에 문을 연 이후 하루에 많게는 50건 이상 문의가 온다"고 말했다. 수백만원 짜리 최신 가방, 목걸이 , 시계 등을 2박 3일 빌리는 데 7만원이 조금 넘는다.

 고가 브랜드 렌털 시장은 미국에선 활성화된 분야. 2009년 파티복 대여로 시작한 미국 스타트업인 '렌트더런웨이'는 현재 매출 9000억원을 넘기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일본 기업 '락서스'는 1년 만에 10만명 이상이 다운로드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고가 브랜드 렌털 서비스에 뛰어든 온라인 업체 SK플래닛이 선보인 '프로젝트 앤'은 '손안의 옷장'이란 개념으로 정액권 구매 비용에 따라 옷과 가방을 빌려주는 시스템이다. 한 달여 만에 여성 3만명 이상이 가입했고 이용권 판매는 연말까지 목표로 잡았던 4000여명을 이미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