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개이트' 세태 풍자 송년 건배사 인기…'위하야''퇴근혜'등

 '최순실'·'장시호'등장
 소박한 민심'나가자'도 

 바햐흐로 송년모임 시즌이다. 한국에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시민의 분노를 담은 사회 풍자 건배사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송년회가 '시국 토론장'을 방불케 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국정농단 사태는 송년회장을 뜨겁게 달군다.

 최순실 이름 석자를 따온 건배사에는 풍자와 세태 비판 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다. '(최)대한 (순)순히 (실)려 갈 때까지 마시자', '(최)후 통첩입니다. (순)순히 물러나시죠. (실)수는 그만 하세요'등 최순실 시리즈 건배사가 인기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위(하야)'를 따라잡을 건배사는 없다.  조기 퇴근을 희망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퇴근혜'라는 건배사도 자주 들린다. 그뿐인가, '대통령이 바뀐 해'라는 의미의 '바뀐해'도 빼놓을 수 없다.

 이밖에 선창자가 '청와대!'를 외치면 좌중이 '방 빼!'로 화답하는 '촛불집회형 건배사'도 송년회를 달구는 인기 건배사다. 

 최씨 조카인 '장시호'의 이름에서 따온 '장소 불문/시간 불문호탕하게 마시자'도 올해 건배사 리스트에 올랐다.

 그러나 선한 시국 속에 가정과 자기 자신부터 잘 돌보자는 소박한 민심도 건배사에 녹아들고 있다. 

 '나가자(나라를 위해, 가정을 위해, 자신을 위해)'등이 대표적이다. 취업준비생이나 사회 초년생 사이에선 '미생(未生)에서 완생(完生)으로'라는 건배사가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