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親朴 후퇴 대신 역공, 탄핵 정국 회오리…"두 사람은 청산 대상" 비박 맞서'救黨모임' 발족

[탄핵정국]

"탄핵 반대 역풍 불어 영남권 중심 여론 반등" 주장
 당권 넘기면 회생불능 판단…정계 개편 '시선집중'

 새누리당 친박계 지도부가 12일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출당을 검토하기로 했다.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2선 후퇴를 선언하고 물러날 것으로 예상되던  친박 핵심부는 오히려 친박 중심의 구당(救黨) 모임을 결성하기로 하고 비박 의원들을 "반란군"이라 부르며 강경 모드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탄핵 정국에 한차례 회오리 바람이 예상된다.

 친박계의 이장우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최고위에서는 그간 당을 분열시키고, 당을 파괴한 핵심 주범자인 김무성,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 당원들과 보수 인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는 의견을 모았다)"며 "두 사람은 즉시 당을 떠나라는 것이 공통적 의견"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이 탈당을 거부할 경우 출당 조치 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검토하겠다"며 "(탈당하지 않는다면) 당에서 출당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청원·최경환 등 친박계 의원 50여명은 11일 심야 모임을 하고 친박계를 중심으로 하는 '혁신과 통합연합'을 13일 발족하기로 했다. 이들은 "비주류가 주도하는 비대위 구성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보수 분열을 초래하고 당의 분파행위에 앞장서며 해당 행위를 한 김무성·유승민 의원과는 당을 함께할 수 없다"며 "두 사람은 청산 대상"이라고 했다. 모임 대표로는 정갑윤 의원과 이인제 전 의원, 김관용 경북지사를 선임했다.

 실제 이날 상당수 친박 의원은 "새누리당 주인은 친박계" "비박계가 당을 나가라"는 등 반응을 쏟아냈다. 한 친박 의원은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앞장선 정진석 원내대표나 비박계는 반란군이자 배신자"라고 했다. 

 친박계는 "탄핵 이후 지지층 여론은 (여론조사상 수치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은 "보수층 내에서 역풍이 불고 있다"며 "어차피 촛불 민심은 야당 편이니 우리는 지지층만 보고 가겠다"고 했다.

 친박계는 특히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등 영남권 여론이 탄핵 이후 반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TK 지역 한 의원은 "자체 조사 결과 당권의 키를 쥔 TK 지역의 새누리당 지지 여론이 40%를 넘어섰다"고 했다.

 탄핵이 가결된 상황에서 당 주도권마저 내놓으면 '폐족(廢族)' 운명에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하고 있다. 비박계에서 친박계를 '최순실 국정 농단 부역자'라 낙인 찍는 상황에서 당권까지 놓치면 걷잡을 수 없이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