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졸업후 독립' 옛말,  부모와 사는 젊은층 사상 최고치

[이슈진단]

美 18~34세 40% 가족·친지와 생활
높은 렌트비…"주택 구입 꿈도 못꿔"

 부모와 사는 성인 젊은층이 75년래 최고치로 조사됐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BS 등은 부동산정보업체 '트롤리아(Trulia)'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8~34세 젊은층 중 40%가 부모, 조부모, 또는 친척과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940년 이후 최대치다.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층의 비중은 대공황이 끝나기 1년 전인 1940년 40.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이 비중은 계속해서 떨어져 1960년 24.1%로 낮아졌다. 2000년대 중반까지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층 비중은 31~33%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최근 들어 꾸준히 상승 흐름을 탔다. 금융위기 직전만 해도 가족과 함께 사는 젊은층는 3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가족과 함께 사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주택 수요도 감소했다. 하버드 대학 주택연구센터(Harvard Joint Center for Housing Studies)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30세 이하 성인은 500만 명가량 증가했는데 이 연령대의 가계는 20만 가구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많은 전문가는 주요 도시의 높은 렌트비와 모기지 대출의 까다로운 심사 기준이 미국 젊은층이 독립하지 못하는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트롤리아의 랄프 맥러플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문제들이 계속해서 젊은 가계를 주택시장 밖에 머물게 할 것이라고 보진 않지만, 이것은 이들의 자택 소유를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부모 세대보다 돈을 잘 버는 젊은층의 비중도 줄고 있다. 스탠포드대와 하버드대, 캘리포니아대의 경제학자와 사회학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보다 소득이 높은 30세 청년의 비중은 1970년 92%에서 2014년 51%까지 하락했다. 1970년부터 1992년까지 부모보다 돈을 더 잘 버는 청년의 30세의 비중은 가파르게 줄었고 2002년 이후 다시 한 번 낙폭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