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열심히 일해준 덕에 흑자 냈다"는 사장 

[금·요·화·제]

 아이오와 캐비닛 제조회사 사장 파격 보너스
 1년전부터 "이익내면 실행하겠다" 약속 지켜 
"기업은 직원들을 끌어낼 수있는 방법 찾아야" 

 과연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일까. 봉급을 많이 준다고 해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장은 아닐게다.

 미국의 한 캐비닛 제조회사가 불황을 극복하고 이익을 낸 데 따른 보상으로 직원 수백명에게 크루즈 여행이라는 '통 큰'선물을 해 화제다.

 아이오와주 워털루에 있는 캐비닛 제조회사 '버치 캐비닛'. 이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 수는  800여 명. 이들 모두 내년 1월8일부터 5일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와 멕시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의 크루즈 여행을 가게 됐다. 물론 여행 비용은 모두 회사가 부담한다. 정확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무려 800명이 떠나는 크루즈 비용은 생각만 해도 엄청나다. 

 개리 버치 사장은 1년 전 "이익을 내면 크루즈 여행을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전에 이미 이같은 약속을 했던 버치 사장은 "왜 크루즈 여행을 보내주느냐고 묻겠지만, 우리 회사에 와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며 "일 잘하고 놀기 좋아하는 직원들에게 맥주와 함께 하는 크루즈 여행은 재밌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1월8일 직원들은 4대의 전세 비행기를 타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가서 5성급 호텔서 하룻밤을 지낸 뒤 1월9일 버스로 항구로 가서 꿈에 그리던 카니발 크루즈를 타게 된다.

 직원들은 미국의 최남단 웨스트 키와 멕시코 유카탄 반도 동쪽에 자리한 코수멜 섬 등도 다녀올 예정이다.

 이런 경사가 있기까지 이 회사가 그동안 순탄한 길만 걸어 온 것은 아니다.

 1977년 문을 연 회사는 2000년대 초반까지 성과급 형식으로 크루즈 여행을 직원들에게 선물했으나, 2005년부터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매출이 감소하자 10년 동안 여행을 잠정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한때 회사에 1000명이 넘는 직원이 있었지만, 경기 악화로 600명 규모까지 줄었다. 그러나 심기일전해 노력한 덕분에 2011년 이후 200여명을 충원해 현재는 800명 넘는 직원이 근무 중이다.

 버치 사장은 업계 특성상 시장 회복력이 매우 느려 회사가 정상화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고객과 직원 모두를 위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뛰어 결국 흑자를 기록했다"며 "모두가 직원들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그의 이같은 결정은 오로지 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만은 아니다. 

 버치 사장은 크루즈 여행 선물 보도가 나간 뒤 쇄도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는 업체 사장들의 질문에 "회사는 때로는 파격적일 줄 알아야 한다"며 "직원들을 끌어낼 수 있는 참신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답했다.

 지금 당신이 다니고 있는 직장은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