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정계 진출설 확산…"새해 전국 돌며 많은 사람만나 얘기 듣겠다"

[뉴스진단]

미국 언론들 "신년 계획 발표, 정치 유세 같다"
지난 수년간 행보 정치의도 다분, 출마 뒷받침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정계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4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7 신년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에는 미국의 모든 주(州)를 돌며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외신들은 저커버그의 이 같은 선언에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담겼다고 해석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저커버그가 발표한 신년 계획을 "정치 유세 같다"고 평가했다.

 신년계획 외에도 최근 몇 년간 저커버그가 보여온 행보는 그의 정계 진출설에 힘을 보탠다. 정계 진출설에서 더 나아가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설까지 돌고 있을 정도다.

 저커버그는 지난 2013년 실리콘밸리 기업 경영자들과 손잡고 이민 정책 개혁과 과학 연구 개혁을 촉구하는 비영리 로비단체 'FWD .us (Forward US)'를 창설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저커버그는 실리콘밸리 정책과 관련,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저커버그가 최근 종교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 역시 정계 진출설의 근거가 된다. 무신론자로 잘 알려진 그는 얼마 전부터 "종교가 아주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종교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고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종교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가져야 할 최대 의무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이 외에도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대선 후보와의 만남을 시도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초 좀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정계 진출 의지를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 이사회에 자신이 공직자가 되더라도 CEO로서 의결권을 행사하게 해달라며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테크크런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주식을 충분히 갖고 있거나 이사회로부터 승인만 받는다면 공직에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측은 저커버그의 정계 진출설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