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실제 발음과 동떨어진 표기법 문제 제기…"미국인들 혼란"

김(Kim)→'Ghim'
이(Lee)→'Yi'나 'Ii'
박(Park)→'Bahk'
최(Choi)→'Chwey'

 AP통신이 최근 한국 고유 명사의 영어 표기에 관해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 발음과 동떨어진 표기법이 굳어져 영어 사용자들을 혼란에 빠지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박근혜 대통령의 성인 '박'의 영어 표기는 현행 'Park' 보다는 'Bahk'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또 국정 농단의 주역으로 기소된 최순실의 성 '최' 역시 지금의 'Choi' 보다는 'Chwey'에, 삼성 이건희 회장의 성 '이'도 'Lee' 보다는 'Yi'나 'Ii'에 가깝다고 했다.

 한국 피겨 스케이팅 스타인 김연아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성 '김'도 'Kim' 보다는 'Ghim'이라고 표기해야 미국인이 더욱 정확하게 읽을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AP에 따르면 전문가들도 한국 고유 명사의 영어 표기가 현실과 동떨어졌음을 오랫동안 지적해왔으나 일제 식민지배 뒤 한국을 통치한 미군정의 영향과 한국의 복잡한 역사, 군중심리, 개인 성향 등이 표기법에 작용했다고 지적한다. 외국인 여행자나 기업인들을 위해 현재의 표기법을 완전히 재정비하라는 요청도 있지만 당장 각종 표지판과 정부 출판물 등을 바꾸는데도 3억6000만달러가 소요되는 등 비용 부담이 너무 크며 어떤 방식도 완벽한 표기법을 구현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A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