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어린이를 시켜 포로를 살해하도록 하는 동영상을 8일 유포해 충격을 주고 있다.

 IS의 선동 동영상에 어린이가 등장하는 것은 이제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번 동영상은 IS가 동원한 어린이가 이제 걸음마를 뗀 정도의 나이라는 점이다. 동영상에서 IS 성인 조직원은 검은색 군복을 입은 3∼4살 정도의 남자 어린이에게 권총을 주면서 격발 방법을 알려준다. 이 어린이는 눈을 질끈 감으면서 의식을 잃고 철조망 울타리에 묶인 포로의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실제로 영상 속 어린이가 포로를 총으로 직접 살해했는지는 명확치 않으나 연출된 내용이라고 가정해도 믿기 힘들만큼 끔찍하다. 그뿐 아니다. 이 동영상에서 IS는 10세 안팎으로 보이는 소년이 군복을 입고 칼로 포로의 목을 베는 장면도 공개했다

 이처럼 IS가 어린이들을 활용하는 것은 성인에 비해 세뇌하기 쉬워 독일 나치가 했던 것처럼 어린이들을 세뇌해 장차 IS가 선포한 칼리프제국을 이끌어갈 전사로 키우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과연 신은 존재하는 것일까. 어쩌다 인류는 이렇듯 점점 극으로 치닫게 됐는가. 새해 벽두에 날아든 이 한장의 사진은 우리의 마음을 무겁다 못해 쓰라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