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결혼식의 들러리로 서는 것이 가능할까.

이제 곧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질 버락 오바마 대통령 얘기다.  그는 지난 주말 자신의 외부 일정을 담당하는 보좌관 마빈 니컬슨의 결혼식에 신랑 들러리로 참석했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존 케리 국무장관(주례를 맡음)과 함께 전용기 에어포스원 까지 이용했다.  퇴임 준비로 바쁜 오바마가 직접 보좌관 결혼식까지 챙긴 것은 신랑신부와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신랑 니컬슨은 보좌관이자 평소 함께 골프를 즐기는 파트너다. 오바마의 취임 이후 절반 이상인 192라운딩을 그와 함께 했을 정도. 여기에 현재 연방정부 교육부에서 일하는 신부 헬렌 패직의 아버지는 오랜 오바마의 후원자이기도 하다. 

특히 신랑 신부가 지난 2008년 오바마의 대선 캠프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은 까닭도 있긴 하지만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들러리로 보좌관의 결혼식에 참석한다는 사실은 또한번의 신선한 충격이다. <사진=잭슨빌 WJXT4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