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 돌아온 배우 이영애가 SBS ‘사임당, 빛의 일기’로 전작 ‘대장금’의 인기를 넘어설까. 

오는 26일 첫방송하는 ‘사임당’(박은령 극본. 윤상호 연출)이 24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대장금’으로 한류열풍을 일으킨 이영애의 13년만의 안방복귀작이자 100% 사전제작 드라마인 ‘사임당’인 만큼 전작 ‘대장금’을 넘어설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임당’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이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과의 불멸의 인연을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아름답게 그려냈다. 

단아한 미모가 돋보인 이영애는 이날 ‘사임당’을 선택한 이유로 “일단 재미있었다. 사임당은 고루할 것이라고 나도 생각했지만 5만원권 지폐에 박제된 사임당의 이미지를 500년 전 사임당은 원하지 않을 거라고 상상해봤다”며 “‘대장금’이 기록에 한줄 남은 걸 500년 후 새롭게 생명을 불어넣었듯 ‘사임당’도 우리가 정해진 이미지에 갇혀있던 사임당을 새로운 인물로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게 재미있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여자로서 엄마로서의 고민은 똑같다는 걸 촬영하며 느꼈다”고 밝혔다. 

이영애를 한류스타 반열에 올린 ‘대장금’과 13년의 세월이 흐른 ‘사임당’ 속 이영애는 어떻게 다를까. 그는 “엄마가 되고 사임당을 맡게 됐다. 내가 미혼이었을 때 대장금을 표현한 부분과 엄마와 아내의 입장에서 사임당을 표현하는 부분은 폭이 넓어지고 색깔도 깊어져서 연기가 좀더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찍었다”며 “‘대장금’과 색깔이 겹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임당’을 통해 ‘대장금’을 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대장금’ 촬영 때 한달간 궁중요리를 배웠던 이영애는 ‘사임당’ 촬영을 앞두고 민화를 배우기도 했다. “사임당이 민화와 산수화가로도 유명하다고 들었다. 우리 드라마에서 아기자기한 민화도 보여주지만 사임당이 안에 가진 열정이 많은 사람이라 역동적인 화가로서 면모를 보여주지 않을까 한다”며 그림을 통한 다양한 볼거리를 예고했다. 

한류스타답게 아시아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와 앞으로 배우로서 포부도 밝혔다. 그는 “아시아 팬들이 많이 지켜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얘기 드리고 싶다. 엄마와 아내로서의 역할도 있지만 연기로 계속적으로 좋은 메시지와 영향을 줄 수 있는 영화, 드라마에서 인사드리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게 욕심이자 작은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푸른 바다의 전설’ 후속인 ‘사임당’은 26일 1,2회를 연속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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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오른쪽)와 송승헌이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SBS 새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