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도축용 식용견 200마리 구출
"좁은 우리에 갇혀서 지내 누워 잘 줄 몰라
 공포심에 고통…좋은 가족·행복 찾길 기대"

[생·각·뉴·스]

 한국의 식용견 농장에서 구조된 개 한 마리가 누워서 자는 법을 몰라 앉아서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미국 TV방송을 통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7일 폭스뉴스 등 미국 방송이 소개한 개는 현재 나이 3세의 검은색 진돗개(믹스견으로 추정)로 미국에 들여온 뒤 이름은 해리엇이다. 지난주 구조되기 전까지 강원도 원주에 있는 한 식용견 농장에서 지냈던 도축용 개 200마리 중 1마리였다. 

 이들 개는 최근 모두 구조돼 지난 20일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영국의 일부 지역에 있는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각 동물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다. 이중 해리엇은 다른 14마리의 개와 함께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에 있는 동물 보호소로 이송됐다.  

 이날 보호소에 도착한 이들 견공은 현지 자원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서서히 경계심을 풀고 자신의 자리에 누워 잠을 자는 등 휴식을 취했다. 그런데 해리엇은 어떻게 누워야 하는지 조차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아마 헤리엇은 다른 개들과 함께 좁은 우리에 갇혀 지내던 생활에 익숙해져 누워서 자는 법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보호소의 한 직원은 "해리엇은 바닥에 놓인 담요에 편히 눕는 법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로는 해리엇이 졸음이 쏟아져 꾸벅꾸벅 졸 때까지 앉아 있었다는 것. 

 이날 이 직원은 온종일 해리엇과 함께 지내며 자리에 눕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애를 썼다. 그리고 한참을 지나서 마침내 해리엇은 자신의 담요 위에 몸을 동그랗게 말고 눕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는 "해리엇은 아직 목줄을 매고 산책하는 법을 모르지만, 언젠가는 좋은 가족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탬파베이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한국에서 온 개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겪었던 공포심에 고통받고 있으며 아직 극복할 길은 멀었지만, 꼬리를 흔들고 자기 침대에 파고드는 것이 일상이 될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휴메인 소사이어티는 지금까지 한국에서만 6번째 개농장을 폐쇄했으며 총 770여 마리의 개를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