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내 조기 대선 앞두고 독주 체제 유지 여부 최대 관심사 부상, 압도적 지지율 꺾일지 주목 

"탄핵 이후엔 전혀 다른 게임, 판도 안심하긴 이르다"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으로 60일 이내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현재의 '문재인 대세론'이 유지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발표된 갤럽 지지율 조사에서도 32%로 1위를 지켰다.

 ◇"대세론은 이어진다"

 일단 60일이란 짧은 시간에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대세론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기 대선으로 선거운동 기간이 짧은데다 문 전 대표의 독주체제가 이미 굳어져 있어 대세론을 꺾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0주간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해왔고, 아직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여권 주자 황교안 권한대행과의 격차는 20% 넘게 벌어졌다.

 게다가 문 전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 민주당 후보를 꺾고 민주당 경선 후보로 확정된다면, 이들의 지지율 중 상당수를 흡수할 것이란 전망도 그의 대세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세론은 허상이다"

 하지만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은 탄핵정국에 힘입은 바가 크므로, 탄핵 심판으로 정국이 일단락되면 '판도가 뒤바뀔 것'이란 해석도 만만치 않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 추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봤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탄핵정국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된 탄핵 이후엔 전혀 다른 게임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는 변수는 크게 세 가지다.

 변수① 샤이(shy) 보수가 뭉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에서 보수 성향 지지자들은 자신의 선호를 드러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자유한국당 등 여권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탄핵 전엔 여론조사를 거부하며 표심(票心)을 숨기고 있던 보수층 상당수가 탄핵 이후엔 결집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보수 후보와 중도·진보 층에 넓게 펼쳐져 있는 반(反)문재인 세력이 규합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것.

 변수② 야권 후보는 분열된다

 보수층이 위기감으로 뭉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야권 후보는 분열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등 야권 후보들은 '완주 의사'를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안철수 의원은 경우 수차례 민주당 단일화 제안을 거절했으며 역대 대선에서 3~5% 정도의 득표율을 보여왔던 정의당도 "이번 대선만큼은 완주"를 말하고 있다.

 변수③ 북한 도발 등 안보 정세

 문 전 대표가 "대통령 당선되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갈 것"이라고 하거나,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 그의 안보관에 중도·보수 유권자들의 의구심이 존재하는 것도 큰 변수다.

 특히 대선이 치러지는 3~5월 중에 북한이 핵실험이나 무력 도발을 감행할 경우 '안보 국면'으로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