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 시즌 수면 사이클 변화 "잠이 부족해요" 

[뉴스진단]

4~5 시간 수면시
사고 위험 4.3배

  "졸음운전의 종착지는 이 세상이 아닙니다."

 섬뜩한 이 경고문은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에 써 붙인 졸음운전에 대한 경고 문구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일명 서머타임제라 불리는 일광절약시간제가 실시된 직후 수면 부족으로 졸음운전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지난해 자동차서비스협회(AAA)의 조사 결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권장한 운전자의 일일 수면 시간인 7시간보다 적게 수면할 경우 사고 위험성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일 6~7시간 수면 후 운전할 경우 교통사고 위험성이 1.3배 증가하고, 5~6시간 기준 1.9배, 4~5시간 기준 4.3배, 4시간 미만 기준 11.5배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5시간 수면할 경우 교통사고 위험성이 4.3배 증가하는데 이는 음주운전의 교통사고 위험도와 같은 수준이라고 AAA는 경고했다.

 또한 연방 교통부 산하 고속도로안전청에 따르면 2014년 한해에만 졸음운전과 관련해 846명이 목숨을 잃었고 매년 10만건 이상의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12일부터 시작된 서머타임제에 따라 수면 사이클 변화로 인한 수면 부족이 졸음운전으로 이어져 사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높다는 지적이다.

 AAA의 마르타 미드 매니저는 "서머타임제로 한 시간 수면 부족이 별것 아닌것 같지만 이미 수면 부족에 있는 운전자의 경우 주의력 부족 등 안전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미국 운전자의 97%가 졸음운전은 개인 안전에 중대한 위협 요소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조사 대상 중 32%가 지난 한 달 간 졸음운전을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미국 운전자 사이에  졸음운전을 경시하는 태도가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한국도'마찬가지'심각
교통 사고 치사율 19%

 한편 졸음운전문제는 한국서도 심각하긴 마찬가지다. 최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12~2016년 고속도로 사고 치사율을 조사한 결과,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치사율이 18.5%에 달한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에 특히 졸음운전 사고와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졸음운전 사고는 겨울철(12~2월) 554건에서 봄철(3~5월) 604건으로 50건(9%)이 늘었고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90명에서 101명으로 11명(12.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