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백악관 "내달에 정상회담 추진…북핵·사드 등 주요이슈 심층 논의"
김관진 안보실장 방미 韓·美 공조 강화, 대규모'미사일경보훈련'도

 미국 백악관이 조만간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반도 배치를 담판 짓겠다는 방안을 공식 확인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며 "회담의 목적은 북한과 최근의 사드 한국 배치를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28일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용지 결정을 계기로 관영언론이 한국 기업 생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선동하는 등 보복 조치를 가하고 있다.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대해 스파이서 대변인은 "아직 날짜를 발표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서 "18~19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에서 회담 의제와 함께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은 다음달 6~7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미 대북정책 공조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대북 공조 강화를 위해 15∼16일 미국을 방문한다. 김 실장은 방미 기간에 허버트 맥마스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북핵 대응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이뤄지는 이번 미국 방문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역시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을 다시 확인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14일부터 이틀간 한·미·일 3국이 북한 탄도미사일을 공동으로 탐지·추적하는 미사일경보훈련(Missile Warning Exercise)을 하고 있다. 해군은 "한국과 일본 인근 해역에서 한·미·일 미사일경보훈련을 한다"며 "훈련은 실제 표적을 발사하는 게 아니라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북한 탄도탄을 모사(模寫)한 가상의 모의 표적을 각국 이지스구축함이 탐지 및 추적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군 세종대왕함, 미국 해군 커티스 윌버함, 일본 해상자위대 기리시마함 등 고성능 레이더를 갖춘 이지스구축함 3척이 투입됐다. 한·미·일 3국 미사일경보훈련은 이번이 네 번째다. 

 또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15일 한국에 도착해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