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 통해 군사우편 악용한 캘리포니아 출신'미주 한인 2세'마약 밀수 조직 적발

[뉴스인뉴스]

군 위문품으로 가장 미국서 통관쉬운 주한미군으로 우송
일당중 2명 美 시민권자, 4명은 미국서 강제 추방된 한인

 국제 군사우편을 통해 136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밀반입한 국제마약밀수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마약밀수 한국인 조직원은 8명이며 이중 한국인 6명은 캘리포니아 등 미국 출신의 한인 2세들이며 주한미군 병사 2명도 가담했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한인 A씨(34·마약밀수 총책)는 지난해 12월 필로폰 4.1㎏을 시리얼 상자 3개에 담아 다른 상자와 섞어 군 위문품으로 가장한 뒤 경기 평택시 미육군 ○○부대 소속 주한미군 B일병(20)에게 보냈다. B일병은 자신의 APO(Army Post Office) 주소로 도착한 이 우편물을 수령해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미군 C일병(20)에게 전달했다.

 이후 C일병은 미군기지 밖에서 마약밀수 조직원인 D씨(25)에게 우편물을 전달했으며, 밀수 조직원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오피스텔 금고에 이 필로폰을 보관해왔다. 이 오피스텔에서는 C일병이 전달한 필로폰 4.1㎏ 외에도 필로폰 89.6g과 코카인 11g이 추가로 발견됐다.

 이들은 미 군사우편물이 '주한미군 군사우체국(Joint Military Mail Terminal)'에서 통관 절차를 거치지만 일반 우편물보다 통관이 쉽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미 군사우편물의 경우 우정사업본부의 '국제우편물류센터'가 아닌 세관 직원이 일정 시간대에 주한미군 군사우체국을 방문해 통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15일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C일병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또 군사우편물 주소를 제공한 B일병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마약밀수 총책 A씨 등 4명에 대해 지명 수배 및 인터폴 수배를 했다.

 검찰 조사에서 일당 중 한국인 6명은 모두 20~30대의 미주한인 2세들로 드러났다. 현재 2명은 미국 시민권자, 나머지 4명은 미국에서 각종 범죄를 저질러 한국으로 강제 추방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