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 한국 못가게 '손발 묶은 날'/어깨

[지금 한국선]

'한국 단체관광 금지'후폭풍, 제주 유커 2주새 62% 급감
 호텔·상인등'아사 직전'…"진짜 관광절벽, 내주 본격화"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 관광에 대해 금지령을 내린 첫날인 15일 전국 관광지가 '차이나 쇼크'에 휩싸였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연간 3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던 제주도는 위기감에 떨고있고, 서울 명동에선 '깃발 부대', 부산항에는 '크루즈 관광객'들이 자취를 감췄다. 중국 국가여유국(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의 사드(THAAD) 보복 조치에 따른 '한국 관광 상품 판매 중단' 후폭풍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국내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이달 11일까지 매일 90명씩 오던 중국인 관광객이 12일부터 제로(0)"라고 말했다. 중국의 보복 조치가 예상을 뛰어넘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5일 오후 '한·중 통상민관협의회'를 열고 중국 보복 조치와 관련해 피해를 입은 기업들에 40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공항의 경우 이날 중국발 여객기는 총 12편, 탑승객은 974명이었다. 중국에서 제주공항으로 들어온 입국자가 하루 1000명 미만으로 떨어진 건 2009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2주일 전인 지난 1일 중국발 여객기와 입국자에 비해 각각 40%와 62%씩 줄었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중국을 오가는 정기 노선 항공기는 대부분 좌석이 절반 이상 비어 있고, 봄철 관광 시즌에 맞춰 증편하려던 비정기 노선은 아예 운항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달 들어 13일까지 총 11만7823명의 관광객이 예약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명동도 마찬가지다.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리던 명동 상인들은 그야말로 고사 직전이다. 호텔들마다 가득 몰려 빨간 깃발을 들고 인원 체크를 하던 중국인 관광객들도 보이지 않는다.  한 호텔 관계자는 "이달 들어 전체 중국인 관광객 예약이 매일 30%씩 취소됐다"고 말했다.

 면세점이나 여행사들도 한산한 분위기이며 중국인 보따리상으로 가득했던 인천항도 텅 비었다. 인천항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서도 크루즈선 29척이 기항 취소를 통보해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15일부터 중국에서 한국행 단체 여행 상품 판매가 중단됐기 때문에 진짜 '관광 절벽'은 다음 주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