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흔든 '학원 스캔들', 아베 총리 직격탄…'권력형 비리'파장 일파만파 지지율 40%대로 폭락

[목요화제]

부지매입 로비·뇌물 수수혐의에 정부 조직적 은폐까지
민심 동요 총리 3연임 꿈 위태…일부 언론'이혼설'제기

 2021년까지 3연임을 꿈꾸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63)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부인 아키에 여사(55)가 명예교장이던 모리토모(森友) 학교법인이 로비를 벌여 헐값에 국유지를 학교 부지로 매입했고, 아베 본인은 물론 정권이 조직적으로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파문을 일으켜서다.  

 한류스타 고 박용하의 팬, 자유분방하고 활달한 성격, 그리고 소비세 인상 등 총리인 남편의 주요 정책에 대한 반대 등으로도 유명한 그는 '정치인 아내의 새로운 롤 모델'로 평가받았지만 이제는 자신은 물론 권력의 심장인 남편 아베 총리의 자리까지 흔들고 있다. 

 논란은 지난달 시작됐다. 일본 우익단체 회원이 소유한 모리토모학원은 오사카 내 국유지를 매입해 오는 4월 개교를 목표로 초등학교를 신축했다. 이 과정에서 아키에 여사를 명예교장으로 선임하고 학교 이름을 '아베 신조 기념 초등학교'로 홍보했다. 

 문제는 일본 정부가 해당 국유지를 감정가보다 우리 돈으로 무려 80억원 이상 낮은 가격인 1억3400만엔에 팔아넘겼다는 점이다. 

 매각을 담당한 재무상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진행되면서'권력형 비리'라는 것이 하나둘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아키에 여사가 뇌물을 받은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아베 총리를 더욱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지난달 국회에 출석한 아베 총리는 모리토모학원 신축 초등학교 이름이 '아베 신조 기념 초등학교'가 된 것과 관련해 "처음 들었다"며 "나와 처가 관계가 있다면 총리도, 국회의원도 모두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 

 이번 스캔들로 인해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60%대를 오르내리던 아베 내각의 콘크리트 지지율은 40%대까지 추락했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11~12일 전국 유권자 102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9%로 나왔다. 

 올해 들어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40%대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렇듯 민심이 크게 동요하면서 아베 총리의 3연임 초장기 집권 계획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일본 대중 주간지 '주간현대'는 총리 부부의 이혼설까지 제기하기도 했다.

기타리스트와도 스캔들
"술에 취해 목덜미에 키스"

 ▶아키에 여사는

 1962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모친 은 일본 최대 제과회사 모리나가(森永)의 공동 창업주 모리나가 다헤이의 딸, 부친은 모리나가제과 임원을 지낸 마쓰자키 아키오다. 일관제 명문 학교 세이신(聖心)을 졸업한 후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츠에 입사해 하라주쿠의 한 술집에서 친구 소개로 아베 신타로 외상의 차남 아베 신조와 만나 1987년 결혼했다. 

 술을 좋아하는 아키에 여사는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2년 도쿄 금융가에 일본식 선술집 우즈(UZU)를 개업했다. 그러다 2015년 이 술집 때문에 스캔들에 휘말렸다. 당시 여성지 주간세븐은 "아키에 여사가 부친이 한국계인 동갑내기 유명 기타리스트 유부남 호테이 도모야스가 우즈에서 은밀한 만남을 가졌으며 술에 취해 호테이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목덜미에 키스를 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