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슨호 계획 변경…北 6차 핵실험 우려 속 주목
태평양사령부 "미사일·핵실험 北 역내 최고의 위협"

 북한의 6차 핵실험 위협 속에 미국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이 계획된 경로가 아닌 한반도로 기수를 돌렸다.

 데이빗 벤험 미국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9일 "북한이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안정을 해치는 미사일 시험과 핵무기 개발 때문에 이 지역의 최고의 위협"이라며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지난달 한미 합동훈련에서도 칼빈슨호가 참여했듯이 미국 항모전단이 한반도에 접근하는 게 드문 일은 아니지만 결정이 전격적이라는 사실이 주목되고 있다.

 칼빈슨 항모전단은 싱가포르에 있다가 호주로 갈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경로를 한반도 쪽으로 변경했다.

 벤험 대변인은 "서태평양(동해)에서 존재감과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칼빈슨 항모전단을 북쪽으로 이동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언론들도 이 같은 조치가 최근 고조된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한 미국 국방관리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이동이 북한의 최근 도발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근 위성사진 분석에서는 북한의 핵실험 조짐이 자주 드러났다.

 특히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 태양절에 맞춰 6차 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은 최근 한 달 동안 세 차례 미사일 실험을 강행해 미국 등 국제사회를 자극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5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뒤에 "미국은 북한에 할 말을 충분히 했다"며 "더는 할 말이 없다"고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번에 한반도로 오는 항모전단은 니미츠급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두 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한 척의 유도미사일 순양함으로 구성된다.

 CNN방송은 샌디에이고를 기지로 삼는 원자력 추진 칼빈슨호는 미국의 10대 현역 항공모함 가운데 하나로 항공기 60대, 병력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전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시리아 폭격을 비난했다.

 미국과 영국의 언론들은 이번 항모전단의 한반도 이동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자행동 발언을 주목했다.

 미국 NBC방송의 전날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전회의(NSC)는 이 같은 독자행동의 세 가지 군사적 선택 사안으로 한국 내 미군핵 재배치, 김정은 정권 지휘부 제거, 비밀작전을 통한 기간시설 파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