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항공 인종차별 논란에 불매운동 확산 

SNS 중심으로 불매운동·CEO 해임 서명운동 진행
인종·성차별 논란도 이전부터 이어져와

 유나이티드항공이 '오버부킹'을 이유로 아시아인 탑승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본보 4월11일자 보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유나이티드항공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11일 페이스북 페이지 '보이콧 유나이티드항공(Boycott United Airlines)'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유나이티드항공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피해 승객이 시카고 경찰로부터 끌려나가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과 사진 등을 공유하며 "다시는 유나이티드항공을 타지 않겠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구상에서 가장 나쁜 항공사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

 또 이들은 유나이티드항공의 최고경영자(CEO)인 오스카 무노즈의 해임을 건의하는 서명운동도 시작했다. 해당 서명운동은 목표인원 1500명 중 1146명이 서명한 상태다. 

 유명 스타들도 보이콧운동에 동참하고 나섰다. 팝스타 리차드 막스도 자신의 트위터에 보이콧 운동이 벌어졌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동참한다. 누가 나와 함께하겠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리차드 막스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승객을 제압하기도 했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이전에 자신들이 유나이티드항공으로부터 겪었던 불편한 경험들을 언급하며 이번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진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달에도 레깅스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10대 소녀 2명의 탑승을 거부해 논란을 일으켰다. 2015년 5월에는 '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무슬림 승객에게만 콜라 캔을 제공하지 않아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강제로 끌려나온 승객은 베트남계 의사

 한편 유나이티드 항공기 내에서 강제로 끌려나온 승객은 당초 고령의 화교(華僑) 의사가 아니라 켄터키 주 루이빌 인근에 거주하는 60대 베트남계 내과 의사로 확인됐다.

 11일 연합뉴스는 켄터키 주 한인회 강원택 회장과, 켄터키 주 엘리자베스타운에서 이비인후과를 운영하는 윤기로 박사의 제보를 인용하면서 유나이티드항공 오버부킹 피해자가 엘리자베스타운의 베트남계 내과 의사 데이빗 다오(69)라고 보도했다. 
 
유나이티드항공, 비난 십자포화 후 '사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언론, 네티즌, 투자자 등으로부터 흠씬 두들겨맞은 뒤 결국 사과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최고경영자인 오스카 무노즈는 11일 직원에게 보낸 글을 통해 "강제로 끌어내려진 승객에게 깊이 사과한다. 어떤 승객도 이렇게 잘못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바로 잡기를 바란다"고 말해 강제 승객 끌어내리기 소동에 머리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