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벌' 트럼프, 과연 美 전역에 몇개난 가졌길래...

"대선 이후 콘도 14개 팔아…바이어는 '베일'"
"두 아들에게 운영 맡겼다지만 큰 수혜 톡톡"
USA투데이, 공적업무와 이해충돌 심각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산을 관리하는 '트럼프 그룹'이 미 전역에서 호화 콘도·맨션을 400개 이상 소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가 2억5천만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그룹은 뉴욕에서 라스베이거스에 이르기까지 호화 콘도·펜트하우스 422개, 태평양 연안의 골프장 인근 최고급 맨션 12개를 각각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다 작은 규모의 부동산도 수십 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가격 범위는 개당 20만∼3천500만 달러까지 다양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부동산 소유나 매매 현황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어 심각한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선 이후 트럼프 그룹은 최소 14개 호화 콘도와 택지를 약 2천300만 달러에 팔았으며, 이 가운데 절반은 유한책임회사(LLCs)에 넘겼다. 트럼프 그룹으로부터 호화 콘도 등을 매입한 회사 이름이 베일에 가려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트럼프 그룹은 미 전역의 58개 부동산을 9천만 달러에 팔아치웠다. 이 역시 절반 이상을 LLCs에 넘겼다.

 여기에는 뉴욕 맨해튼, 시카고,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최고급 주상복합 건물 리스 계약은 포함조차 되지 않았다. 트럼프 그룹으로부터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빌린 바이어들을 추적해보니 12개 국가에 주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트럼프 그룹의 운영을 두 아들에게 맡기고, 재산은 신탁 방식으로 관리 중이다. 대통령의 공적 업무가 자신의 비즈니스와 이해충돌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를 피하기 위한 조치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그룹 소유 부동산 매매의 가장 큰 수혜자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든지 자신의 재산관리 방법을 뒤집을 수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심각한 이해충돌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에 누군가 호의를 베풀기 위해 명의만 있는 유령회사를 통해 시세보다 비싸게 트럼프 소유 부동산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후보 시절 납세 자료 공개를 요구받았으나 "국세청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대며 미뤘으나, 취임 후에도 자발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