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이 유모차 빼앗아…기내서 험악한 대치

유나이티드 승객 강제퇴거 이어 승무원 강압적 행동 또 논란

 아메리칸항공 승무원이 아기를 안은 여성 승객에게서 유모차를 강제로 빼앗다가 아이를 떨어드리게 할 뻔한 사건이 일어났다. 유나이티드항공기 기내에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CBS방송, CNN방송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서 텍사스 주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으로 출발하는 아메리칸항공 기내 조종석과 일등석 사이에서 발생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포스팅 된 영상에는 한 승무원이 여성 승객으로부터 접이식 유모차를 빼앗은 정황이 나타나 있다. 한쪽 팔로 젖먹이 아기를 안고 있는 여성 승객은 계속 울먹이면서 "내 유모차를 돌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이 승객은 15개월 된 쌍둥이 아이를 데리고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근처 승객이 전했다.

 규정상 대형 유모차는 티켓창구에서, 접이식 유모차는 게이트 앞에서 각각 보안체크를 받게 돼 있다.

 영상에 나타나지는 않지만, 남성 승무원이 이 여성에게서 유모차를 빼앗는 과정에서 유모차로 여성의 얼굴을 가격하는 접촉이 일어났고, 이 과정에서 여성 승객이 안고 있던 아기를 떨어트릴 뻔했다고 다른 승객들은 전했다.

 이 장면을 목격한 다른 남성 승객이 흥분해 해당 승무원과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대치 장면을 연출했다.

 언론들은 유나이티드항공 기내에서 2주 전 승객을 질질 끌어내는 사건이 일어난 데 이어 승무원의 강압적인 행동으로 기내 승객-승무원 대치 사태가 벌어졌다며 항공사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메리칸항공 승객-승무원 대치 장면과 유모차를 빼앗긴 뒤 울고 있는 여성 승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