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화제

장인 장모, 처형, 처남 등 '신비주의' 영부인 멜라니아 가족들 
단짝 언니 12년째 얼굴 공개 안돼, 이복 오빠는 존재 자체 부인
사생활 존중하면서도'처가 이권개입 감시 어렵다'우려 제기도
트럼프 첫번째 부인 이바나 자녀들의 왕성한 대외활동과 대조


 12년째 얼굴이 공개되지 않은 처형, 사위의 대통령 취임식에 몰래 참석한 장인과 장모, 수십 년째 가족과 연락을 끊고 지냈다는 처남까지. 안갯속처럼 비밀에 휩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처가가 최근 화제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이들의 신비주의에는 대통령 친인척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미국 특유의 분위기가 작용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혹시 모를 처가의 이권 개입에 대한 감시가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언니 이네스 수분거리에 살아

 매체가 워싱턴포스트와 남성잡지 GQ 등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남편의 취임 100일이 다 되도록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으로 가지 않고 뉴욕에 머무르는 것이 친정 식구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멜라니아 여사는 아들 배런(11)과 함께 트럼프 타워 58층에 살고 있는데 멜라니아의 부모도 이 건물에서 함께 살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의 하나밖에 없는 두 살 연상의 언니 이네스(49)는 트럼프 타워에서 걸어서 수분 거리인 트럼프 그룹 소유의 200만 달러짜리 고급 주택에서 살고 있다. 뉴욕은 멜라니아 여사에게 '가장 살가운'가족이 살고 있는 곳이다.

 특히 언니 이네스는 멜라니아 여사의 둘도 없는 단짝이다. 자매는 어릴 적 각각 모델과 디자이너의 꿈을 품고 고향인 슬로베니아의 노보메스토를 떠나 이탈리아 밀라노를 거쳐 뉴욕에 입성하며 10여 년 동안 동고동락했다. 언니는 2005년 트럼프와의 결혼식 때 유일한 신부 들러리로 나섰을 정도다.

 매체에 따르면 퍼스트레이디의 측근 중 측근인 이네스는 대선 기간은 물론 현재까지 공개 석상에 한 번도 등장한 적이 없다. 집요하게 그를 쫓아다니는 파파라치의 앵글 공세도 피하고 있다. 12년 전인 2005년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이 가장 최근 모습일 정도다.

 ▶"사생활 존중해달라"

 트럼프의 장인 장모인 빅토르(73)와 아말리아(72)도 노출을 꺼린다.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찍힌 사진을 통해 이들이 사위의 취임식에 참석했다는 것이 뒤늦게 확인됐을 정도다.

 멜라니아 여사의 이복오빠인 데니스(50)는 더 독특하다. 데니스는 지난해 5월 영국 데일리메일을 통해 세상에 처음 얼굴이 알려졌다. 멜라니아는 한때 "내게 이복형제는 없다"고 존재 자체를 부인하기까지 했다. 그는 슬로베니아에서 살고 있다.

 소극적인 백악관 안주인 역할에 머물고 있는 멜라니아 여사는 친정 식구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면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며 입을 닫고 있고, 친정 식구들 스스로도 노출을 기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부인인 이바나가 회고록을 준비하는 등 대중의 관심을 끌고, 그와 트럼프 사이에서 태어난 이방카 등 자녀들이 왕성한 대외 활동을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 연예매체인 인퀴지터는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멜라니아의 특성이 주변 가족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