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인문학도 채용'기업주 11.6%뿐…경영학·공학 70~80%와 대조
 대학들, 혼합형 교과과정 도입등 존립위기 학과들 체질개선 박차

 미국 고용주들의 인문계열 학생 기피 현상이 점점 더 짙어지고 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WSJ는 전미대학고용협회(NACE)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에서 인문학 전공자를 찾고 있다는 고용주는 전체의 11.6%에 불과하다고 25일 보도했다.

 경영학이나 회계학 전공자를 찾는다는 비율은 81.3%, 공학과 컴퓨터공학 전공자를 찾는다는 비율은 각각 75.9%와 64.3%였다.

 2015년 기준으로 전체 대학 4학년생 중 인문학 전공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2.3%로 공학(5.2%)과 컴퓨터공학(3.1%)에 비해 크게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미국판 '문송'(문과라 죄송합니다)의 실태다.

 교양 인문교육을 강조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리버럴 아츠'(liberal arts) 칼리지들은 빚에 허덕이는 인문계 '백수'들을 대거 배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유명 여대인 매사추세츠 주 마운트 홀리오크대는 지난해 데이터사이언스 부전공 프로그램을 새로 개설했다. 전체 학생 수가 1100명에 불과한 인디애나 주 하노버대는 2005년 개설한 경영학 프로그램을 계속 확장하고 있는데, 개설 당시 19명이었던 참가 학생 수가 현재 300명으로 늘었다.

 종합대인 에모리대 역시 인류학 영문학 등의 과목을 수학 통계학과 접목한 혼합형 교과과정을 2014년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은 존립 위기에 처한 일부 학과를 살리기 위한 대학들의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2014년 기준으로 전체 대학 졸업자 중 인문학 학위 소지자 비율은 194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