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후 강연·회고록 집필 등으로 거액 벌어들여, '영향력을 돈벌이에 이용'비판 쇄도 

[뉴스인뉴스]

아들 부시 퇴임후 3년만에 1500만불 꿀꺽
클린턴 회고록 발간, 500만불 빚 단칼에 
레이건 20분짜리 강연 단 2번에 200만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거액 연설료(1회에 40만 달러)가 언론의 도마에 오르면서 퇴임 후 강연이나 회고록 집필로 거액을 벌어들이는 미국 대통령들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들은 퇴임 뒤 주로 고액 강연과 회고록 등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연료만으로 억만장자가 되는 전직 대통령도 있어 '영향력을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비판에서 늘 자유롭지 못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임기가 끝날 때쯤 인기가 없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퇴임 후 3년 만에 연설로만 15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부시의 회당 강연료는 최소 10만달러에서 17만5000달러에 달한다. 매년 20~30차례, 2009년 퇴임 이후 지금까지 최소 200차례 강단에 섰다. 지난 3월에는 재임 중 참전했다가 다친 장병들을 그린 초상화 책 <용기의 초상화>를 출간했다. 퇴임 후 3번째 집필이다. 이 책에 실린 그림들로 전시회도 열고 북토크도 열었다. 

 아버지 조지 H W 부시도 퇴임 후 다양한 수익활동을 했다. 암웨이, 초이스호텔, 광산채굴회사 배릭골드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의 강연에 나서 돈을 벌었고, 배릭골드에서는 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재임 첫 해였던 1989년 전직 대통령들의 고액 강연료 돈벌이에 대해 "모든 사람이 다 생계는 꾸려가야 할 것 아니냐"라며 두둔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 당시 성추문 등과 관련한 각종 법정소송 비용으로 500만달러의 빚을 졌다. 하지만 회고록 <나의 인생>을 집필하는 대가로 선인세만 1500만달러를 받아 한꺼번에 빚을 갚았다. 이후 그는 연설로만 돈방석에 앉았다. 2001~2013년 벌어들인 돈만 1억600만달러였다. 

 전직 대통령들의 고액 강연료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최고로 꼽힌다. 레이건은 1989년 일본 미디어그룹 후지산케이에서 20분짜리 강연 두 번에 200만달러를 받았다. 후지산케이는 여행경비로 500만달러를 추가 지불했다. 

 허핑턴포스트는 고액 강연이나 저술 등 다양한 돈벌이에 나선 첫 대통령으로 제럴드 포드를 꼽았다. 포드는 각종 강연으로 돈을 벌어들였고 1978년에는 세계 최대 기념주화 제조 업체인 프랭클린민트와 계약을 맺고 대통령 메달 세트를 팔게 했다. 반면 해리 트루먼과 캘빈 쿨리지 전 대통령 등은 모든 유혹을 마다하고 검소하게 지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자주 강연을 하지만 고액 강연은 하지 않는다. 
 

세계 최고 연봉 정상은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세계 국가 원수들 중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은 군주들을 제외하면 지난해 기준으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232만싱가포르달러(약 18억8200만원)로 1위였다. 2위 렁춘잉(梁振英) 전 홍콩 행정장관의 연봉은 450만홍콩달러(약 6억5700만원), 3위는 요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대통령으로 44만5000스위스프랑(약 6억원)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에는 1억9640만원을 받아 18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