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행복, 피곤, 그리고 고난을 이기고 낭만을…"

 [월·요·화·제]

캘리포니아 출신 30대 신혼부부의 해발 5181미터서 파격 사진
1년간 계획·등산 훈련, 3주간 맹추위와 싸워 이룬'모험 결혼식'

 이런 결혼식이 가능할까. 미국의 한 신혼부부가 에베레스트 산에서 결혼식을 올려 눈길을 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출신 제임스 사이솜(35)과 애슐리 슈미더(32)는 지난 3월 말 에베레스트 산(Mount Everest)에서 웨딩마치를 울렸다. 

 에베레스트 산은 인도 북동쪽과 네팔, 중국 티베트에 걸쳐 있으며, 해발 8848m에 달하는 세계 최고봉. 단 두 사람은 정상보다 낮은 베이스 캠프(해발 약 5181m)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애슐리 씨는 "많은 대화 끝에 평범한 결혼식은 우리에게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가족들과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결혼하는 것도 특별했겠지만, 우리는 에베레스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제임스 씨와 애슐리 씨는 무작정 에베레스트로 떠나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약 1년 동안 만반의 계획을 세우고 등산훈련을 거쳤다. 이후 지난 3월 결혼식 겸 휴가를 보내러 에베레스트로 향했다. 또한 '모험 결혼식(Adventure Wedding)'사진 전문가인 샬레톤 처칠 씨도 결혼식 사진 촬영을 위해 동반했다. 

 이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했지만, 3주 간의 등산은 쉬운 여정이 아니었다. 험준하고 추운 에베레스트에서 결혼식 사진을 찍는 일은 신혼부부 당사자들이나 사진사에게 매우 어려운 과제였다. 제임스 씨와 애슐리 씨는 평범한 정장과 웨딩드레스를 입었기 때문에 촬영 내내 추위를 견뎌야했다. 특히 얇은 드레스를 입은 애슐리 씨는 줄곧 뜨거운 음료를 마시면서 추위를 버텼다. 

 다행히 결과물은 훌륭했다. 제임스·애슐리 부부의 결혼식 사진들은 많은 이의 감탄을 유발한다. 사진 속 두 사람은 능숙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으며, 조금도 추위를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사진작가 샬레톤씨는 "웨딩 사진을 찍으려 에베레스트를 올라간다는 말에 처음에는 황당했지만 두 사람을 모습을 보면서 고통, 행복, 피곤함, 고난을 이겨내는 지구력, 그리고 낭만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