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병 치료제 등 의료분야 연구 등에 몰두 계획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바둑계 은퇴를 선언했다. 세계 최강자라는 중국의 커제(20·柯潔) 9단은 전패를 했고,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꺾은 '유일한 인류'로 남게 됐다고 경향신문이 최근 전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인터넷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포럼'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사가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바둑 대국"이라고 발표했다. 

 은퇴를 선언한 알파고의 전적은 이세돌 9단과의 5번기, 연초 인터넷 대국 60판, 커제 9단과의 3번기, 단체 상담기까지 합쳐 68승 1패다. 알파고에 맞서 승리한 인간은 지난해 3월 한국의 이세돌 9단이 유일하다.

 바둑계에서 더 이상 경쟁자를 찾지 못한 알파고는 새로운 치료법, 전력 효율방법 등 다른 연구 분야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알파고를 이용해 그 동안 인간에만 의존했던 난치병 치료제, 자연과학 연구 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도 향후 알파고 기술을 접목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분야로 의료 분야를 꼽은 바 있다. 

 딥마인드 측은 AI에 인간이 패한 것이 아니라 인류가 AI를 수단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허사비스 CEO는 "이번 대국은 AI의 최고 수준을 체현함으로써 인류가 이를 도구로 삼을 수 있다는 잠재력을 확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AI는 인류가 새로운 지식영역을 개척하고 진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