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2014년 방한 때 캘러닉 최고경영자와 임원들 룸살롱행 
당시 행적 담긴 '보고서'우버 이사회 제출, 퇴진 위기
캘러닉 여친 "룸살롱 갔던 사실 발설 말라 압박" 실토

 미국의 차량 공유업체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40) 최고경영자(CEO)는 2014년 한국을 방문했다. 측근인 에밀 마이클 수석부사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함께 왔다. 출장 일정 중 어느 날 저녁 이들은 서울의 한 룸살롱을 찾아 시간을 보냈다. 이 같은 행적은 우버의 내부 감사 결과를 담은 '홀더 보고서'에 그대로 담겼다. 이 보고서는 11일 우버 이사회에 보고 됐고, 캘러닉 CEO의 퇴진 여부를 결정짓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차별적이고 비윤리적인 조직 문화로 비판받고 있는 우버는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캘러닉 CEO의 거취를 포함한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이사회 멤버 7명은 이날 6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홀더 보고서'가 제시한 회사 정상화 방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CNN 등이 12일 보도했다.

 한국 룸살롱 방문으로 우버의 최고경영자와 수석부사장 등 톱2가 쫓겨나게 된 셈이다. 

 CNBC방송은 "캘러닉 CEO와 마이클 부사장을 포함해 임원 5명이 서울에서 룸살롱(karaoke-escort bar)을 방문했으며, 이 자리에는 여성 임원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여성 임원은  인사 담당 부서를 통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캘러닉 CEO의 여자친구 개비 홀즈워스도 룸살롱에 동행했다. 그는 지난 3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마이클 부사장이 전화를 걸어와 룸살롱에 간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고 압박했다"고 밝혔다. 또 "룸살롱에서 여성들이 가슴에 번호표를 달고 있었으며, 우버 임원들이 마음에 드는 여성을 한 명씩 고르자 여성들이 옆에 가서 앉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홀즈워스와 캘러닉 CEO, 그리고 여성 임원은 한 시간 뒤 자리를 떴다고 한다.

 우버 이사회는 올해 초 여성 엔지니어가 사내 성희롱 피해를 폭로하자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을 선임해 내부감사를 맡겼다. 홀더 전 장관은 3개월간 광범위한 조사를 벌인 결과를 홀더 보고서에 담았다. 

 우버 측은 "서울에서 벌어진 일은 3년 전 일이며, 인사 담당 부서도 알고 있는 내용"이라며 "3월 초 홀더 전 장관 등 감사 담당자에게도 전달 됐다"고 밝혔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클 수석부사장이 이르면 12일께 사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