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들로만 구성된 케이팝 그룹이

CNN, 非한국인 4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EXP 에디션'가능성 보도

 백인계·비(非)한국인으로만 구성된 케이팝 그룹이 한국과 전 세계 케이팝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지난 4월 싱글 앨범 '필 라이크 디스(Feel like this)'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 케이팝 아이돌 그룹 'EXP Edition(에디션).'이 그룹의 멤버는 미국인 헌터와 크로아티아인 코스타, 독일계와 일본계 혼혈인 코키, 포르투갈과 미국인 혼혈인 프랭키 4인으로 모두 20대 중반이며 모두 외형상 백인이다.

 CNN에 따르면 EXP Edition은 애초 글로벌 문화와 정체성을 알기 위한 미국 컬럼비아대의 대학원생 김보람씨의 프로젝트에서 시작했다. 이를 반영해 Experiment(실험)의 줄임말인 EXP를 그룹 이름에 붙였다. 미술학 석사 과정에 있던 김씨는 "이 케이팝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문화의 유동성과 독창성, 융합성, 동화성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3년 전 케이팝 스타가 되기 위한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기 위해 실시한 오디션에 여섯 명의 자리를 놓고 수천 명이 자원했고, 최종적으로 4명이 선발돼 한국으로 건너왔다.

 김 씨는 대학 친구인 카린 쿠로다씨와 함께 IMMABB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렸다. 이들은 주 6일 8시간씩 트레이닝을 받았으며, 한국어 수업까지 들어 한국어 실력은 통역 없이 인터뷰를 할 수 있을 수준에 달한다. 

 하지만 이 그룹이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높다. '인종의 벽'은 차치하더라도 기존의 케이팝 가수가 어린 시절부터 차근차근 힘들게 받아왔던 트레이닝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런 만큼, 기존 케이팝 가수들의 팬들이 갑자기 나타난 EXP Edition에 보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을터.

 EXP Edition은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이웃집 찰스'에 출연하고 덴마크의 음악 축제인 로스킬레 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얼마전엔 tvN의 미스터리 음악쇼 '너목보(너의 목소리가 보여)'프로그램에 출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