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존중 않는것 개탄스럽다" 웜비어 사망에 北 강력 비판
美 WP 이어 CBS와 인터뷰…한·미 '긴밀공조'와 신뢰관계 강조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내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간의 긴밀한 공조를 강조하고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대통령 특보의 방미 중 발언 파문으로 양국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하고 양국간 유대를 강화하고 협력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20일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의 사망과 관련해 미국 정부에 조전을 띄웠다.

북한이 웜비어씨에게 비인도적 처우를 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국제사회의 보편적 인권규범을 정면으로 위배한 처사라는 '메시지'를 미국 워싱턴에 발신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조전에서 "웜비어 씨의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가족과 친지들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북한이 인류의 보편적 규범과 가치인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개탄스럽다"고 밝혔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이 웜비어씨 사망에 대해 이처럼 '신속히' 반응을 보인 것은 대통령 스스로의 철학에 기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최근 법무장관 인선에 있어 '인권옹호'가 중요한 기준의 하나로 거론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의 조전 발송은 이와 동시에 정상회담을 앞둔 분위기 조성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사드 문제를 비롯해 정치·외교현안으로 난기류를 보이고 있는 한·미관계를 우호적으로 이끄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또 19일 오후 미국 워싱턴 포스트(WP)와 인터뷰를 가진데 이어 20일 오전에는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를 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대북 정책을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한 한·미 공조와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 방송에서 인터뷰 기사를 보도할 예정이며, 워싱턴포스트는 25일자 신문에 인터뷰 기사를 내보낼 예정이다.

rh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