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결혼식장에서 엄마 신부를 울린…

장기 기증받아 새 생명 얻은 청년, 결혼식장 몰래 참석
이식해준 아들 심장 소리 청진기로 듣고 '감격의 눈물'

 알래스카에 사는 베키라는 여성은 2015년 당시 19살이었던 아들 트리스턴을 사고로 잃었다. 그녀는 심사숙고 끝에 아들의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고, 베키의 아들은 생면부지의 다섯 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날 수 있었다.

 그리고 약 2년 후인 지난 주, 베키는 힘들 때 자신의 곁을 지켜준 남자친구인 켈리 터니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드레스를 입고 신랑 곁에 서 있던 그녀는 신랑 옆에 서있던 말끔한 양복 차림의 한 청년에 눈길이 쏠렸다. 알고봤더니 이 청년은 21살의 제이콥 킬비. 그는 바로 2년 전 베키의 아들이 세상을 떠나면서 기증한 심장을 이식받은 남성이었다. 베키에게는 마치 하늘에서 아들 트리스턴이 잠시 내려온 것과도 같았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놀라움과 두근거림의 연속이었다.

 킬비를 알아본 베키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는 누군가가 건넨 청진기를 귀에 꽂은 뒤 킬비의 것이자 과거 아들 트리스턴의 것이었던 심장 소리를 들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 모든 '이벤트'는 베키와 결혼한 신랑 터니의 주도 하에 이뤄진 것이었다. 결혼식을 앞두고 터니는 이 청년을 찾아가 사연을 전한 뒤 정중하게 결혼식에 초대했고, 그는 이에 흔쾌히 응했다.
베키는 "킬비를 본 뒤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는 이유를 알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알 것같다. 내 아들이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