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는 항상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연예인들의 온갖 소식들로 시끌시끌한 곳입니다. 최근에는 열애설 또는 결혼설에 사실무근이라고 펄쩍 뛰다가 입장을 번복하는 일들이 속출했습니다. 한두 명이 아니어서 굳이 누구의 이야기라고 말할 것도 없습니다.

다만 왜 그렇게 결국에는 인정하게 될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을 할까 하는 의문들이 듭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듯한데도 일단 거짓말로 소문을 막는 모습이니 왜 그럴까 싶은거죠.

그들이 말하는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가족들에게 알리기 전이라 입장이 난처해서, 출연중인 작품과 출연진들에게 미안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 때문이라는 등 갖가지 이유들이 나왔습니다. 완벽하게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그들의 해명이 진심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기분이 상하는 사람들도 적지는 않다는 사실은 그들도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심지어 소속사든 대행사든 함께 일하는 파트너마저도 상처를 받게 하는 건 좀 심각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스타의 일을 자신의 일인양 목숨처럼 섬기며 일하는 이들인데, 솔직하게 말해주지 않는다는건 충분히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혹시나 말이 새어나갔다가 소문이 더 커질까바 걱정스러워 그럴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나중에 자신에게 돌아올 부메랑을 스스로 던지는 꼴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몇몇 스타들이 추문을 일으킨 뒤 화를 키운 게 소속사와 솔직하게 소통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은 소속사에 사건의 전말을 다 알려주지 않아서 소속사로 하여금 거짓말을 하게 했고, 결국에는 일을 부풀렸다가 들통이 나면서 이미지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열애설이나 결혼설에 대한 거짓말을 꼭 그렇게까지 확대해석할 일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사실 한걸음 물러나서 보면 별일도 아닙니다. 살다보면 사귀면서 ‘안사귀네’ 하는 정도의 거짓말은 할 수도 있는 일일테니까요. 

그래도 거짓말을 한 연예인들에 대해 앞으로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될까 우려되는 건 지나친 애정일까요. ‘세상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 걱정’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어떤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다들 잊어서 기억도 못한다며 연예인들이 일단 거짓말로 상황을 무마하려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중은 그들의 거짓말을 잊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사는 세상”이라며 체념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요즘 유독 소속사 관계자들이 소속 스타의 사생활과 거짓말로 곤욕을 치르고 한숨을 쉬는 모습이 많아져 쓸데없는 연예인 걱정을 하고 말았습니다. 새삼 임신 소식을 스스로 알린 비-김태희 커플이나 공개 열애 커플이었다가 혼인신고와 임신 사실을 직접 밝히며 결혼을 발표한 이동건-조윤희 커플이 참 쿨하고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