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의원 "트럼프 대통령 발언"주장…북한 파괴위한 '군사적 옵션 가능'재확인

[뉴스분석]

"수백만명 생명 위험 불구'미치광이'핵 보유 허용안해"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전쟁'도 하나의 옵션(선택지)이 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1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북한 자체를 파괴하기 위한 군사적 옵션이 존재한다"면서 "그(트럼프 대통령)는 미치광이(김정은)가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갖는 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레이엄은 트럼프가 자신을 향해 "만일 그들(김정은)을 막을 전쟁이 있다면 그건(전쟁은) 저쪽(한반도)에서 있을 것이다. 수천 명이 사망한다면 그건 저쪽(한반도)에서 죽을 것이고 여기(미 본토)에서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NBC 앵커가 "그 지역(한반도)에서 수백만명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릴 군사적 옵션을 선택해도 괜찮은 건가"고 묻자, 그레이엄은 "북한이 변하지 않는 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면서 "만약 그들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미국 본토를 공격하려는 노력을 계속한다면, 북한과의 전쟁이 있을 것이다. 그(트럼프)는 내게 그렇게 말했고, 나는 그를 믿는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말한 것은 아니지만, 그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각오하고 있다는 뜻이 간접적으로 드러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레이엄은 대북 강경파로, 계속해서 북한 선제타격론을 주장해왔다. 때문에 일각에선 그레이엄 발언의 신빙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기도 했으나 백악관은 그레이엄의 발언을 정면 부인하지는 않았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을 공격해야 한다는 그레이엄 의원 주장을 백악관이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수 차례 대답을 회피하다가 "우리는 모든 옵션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우리는 실행하기 전까지 옵션이 무엇인지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