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워싱턴에선 연일 강공인데 정작 한국선 전쟁 가능성 낮게 관측, 극히 대조적" 

[뉴스진단]

  北 공격에 무방비 불구 "전쟁 안 일어날 것" 태연 
"트럼프 접근 방식 북핵 해결 도움안돼" 시각 팽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맞서 북한이 미국령 괌에 탄도미사일 포위사격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팽팽한 대치 상황에서도 한국인이 차분한 반응을 보이는데 대해 미국 언론이 조명했다.

 LA타임스(LAT)는 9일'한국민들의 놀랄 정도로 심드렁한 분위기(surprisingly blase)'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통해 거리에서 만나본 한국 사람들의 반응은 극히 평온했다고 전했다.

 LAT는 신촌에서 만난 한 대학생의 경우 "내 생애에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위의 대북 발언을 내놓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 각료도 가세하고 있는데 비해 서울의 분위기는 지극히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LAT는 신촌 대학생을 비롯해 북한 접경에서 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주민들은 굳이 탄도미사일이 아니라도 로켓포의 위협 대상이 될 수 있는데도 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LAT는 서울에 3천 곳이 넘는 방공시설이 있고, 국가재난대응 체계로 잘 짜인 모바일 통신망을 갖춰놓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서울 소재 연구기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서울 주민은 전쟁에 사실상 무방비나 다름없다. 형식적인 대피 행동 강령만 있을 뿐"이라는 지적을 전하기도 했다.

 UPI통신도 "대체로 한국인들은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과거에도 비슷한 양상의 긴장국면이 있었지만,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경험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UPI는 "한반도에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 양쪽이 최선은 아니지만 긴장감을 높이려는 방식을 선택할 수는 있다"고 한 시민단체 관계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UPI는 한국 내에는 북한의 핵 위협이 정상은 아니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같은 접근 방식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