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영 괌 한인회장 전화 인터뷰>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위협 불구 전혀 동요없이 차분한 일상
 식수등 사재기 현상 나타나고 있다는 일부 보도 사실과 달라
 만의 하나 한국인 여행 취소로 현지 관광산업 타격줄까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이어 북한 전략군 총사령관이 미국령 괌에서 40㎞ 떨어진 해상에 화성-12형 중거리 미사일 4발을 발사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밝혀 괌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괌 원주민들은 불안해 하는 것과 달리 괌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침착하게 차분한 일상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오후 본지와 통화한 조진영(사진) 괌 한인회장에 따르면 일부 원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을 제외하고 괌 현지 한인들은 북한의 구체적인 도발 계획에 동요없이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은 "현지인들은 처음에 약간 불안해 했지만 곧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며 "한국 언론의 보도와는 달리 한인들은 별 동요없이 생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일부 언론이 식수 등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조 회장은 전했다.

 괌에는 유사시 미군이 한반도에 전개할 주요 군사적 전략자산이 배치돼 있다. 특히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 중 하나인 B-1B 전략폭격기가 대거 배치돼 있다. 북한이 괌을 공격 대상으로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진짜로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 미국을 과연 건드릴 수 있겠냐"며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연락망 가동 여부에 대해서도 조 회장은 "평상시 연락망을 유지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주호놀룰루 한국 총영사관 하갓냐출장소(괌 영사관)에 북한의 도발에도 관광객이나 현지 한인들의 문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름 휴가철 괌 여행을 준비했던 한국 여행객들이 불안감에 따른 여행 취소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괌은 한국 관광객이 즐겨 찾는 섬 중 하나이고 현지 한인들 대부분이 관광업과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어 관광산업에 한인 경제가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1년에 50만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괌을 찾는다"며 "괌 여행 취소사태나 이런 긴장 상태가 지속된다면 한인 비즈니스에 악영향이 예상된다"고 염려했다.
 
한인 7000명 거주
한국 관광객 '1위'

▣괌(Guam)은
서태평양 마리아나제도에 있는 미국 자치령 괌의 면적은 546㎢로 2016년 기준, 전체 인구 17만명 중 약 7000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괌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연간 5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올 4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 관광객 수가 전체 관광객 수의 44%를 점유해 1위를 차지했다. 

조진영 괌 한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