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복권 구매에 1인당 600불 지출, 총 800억불 
문화비용 압도,'인생역전' 앞에 취미생활은 뒷전

 메가밀리언 복권 사상 역대 5위 금액인 3억9300만달러 '잭팟'이 지난 주말 시카고 인근에서 터진 가운데 지난해 미국인들은 복권 구매에 1인당 평균 600달러를 지출했다는 통계자료가 나왔다.

 '기회의 땅'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금융위기 이후 소득불균형과 부의 양극화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미국에서, 서민들은 로또와 같은 기적을 바라는 사회풍조가 짙어진 결과다. 

 이번에 조사된 연간 지출규모는 성인남녀의 여가비 가운데 영화, 게임, 음악, 스포츠, 독서 등 다른 분야의 지출을 압도하는 액수다. 

 CNN머니에 따르면 2016년 미국 성인들이 복권 구입에 쓴 돈은 총 8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사추세츠 주의 경우, 복권 구입 비용이 1인당 연평균 634달러에 달한다. 최근에는 사행성 전자 복권이나 불법 스포츠 도박 등 변종이 생겨나 당국이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여전히 복권의 인기는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투자회사 컨버젝스 그룹의 한 전략가는 "복권이야말로 저소득층에게 가장 확실한 구원의 수단이자 제일 빠르고 정확한 신분상승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