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광객들 8명 27일 방북 '마지막 북한행'
북미간 갈등 고조에도 방문객들은 기대감 커

 미지의 국가에 대한 여행 본능은 막을 수 없는 것일까.

 9월1일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북한 방문 금지 조처를 앞두고 미국인 세계여행족(글로브트로터·Globetrotter)들의 '마지막 북한행'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관광객 8명이 북한을 찾았다고 CNN이 27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8명은 하루 전인 26일 베이징발 비행기로 평양에 도착했다. CNN은 이들이 현재의 관광비자로 북한을 방문한 마지막 미국 여행자들이라고 지적했다. 

 북한과 미국 간에 갈등이 크게 고조되고 있지만, 북한 땅에 발을 내디딘 8명은 오히려 기대감을 나타냈다.

 버지니아주 출신 니컬러스 버크헤드는 "평양을 여행하기 전에 꼭 한국어를 배우고 싶었으나, 여행 금지가 다가오면서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급하게 북한행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국무부는 대학생인 오토 웜비어가 1년반 가까이 북한에 억류됐다 지난 6월 풀려난 뒤 엿새 만에 사망하자 지난달 '미국 국적자의 북한 방문 및 체류 금지 조처'를 발표한 바 있다. 언론인 등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북한 입국을 제한하는 조처로, 9월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이로써 북한은 미국인들의 여행이 금지된 유일한 국가가된 셈이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북한전문여행사 고려여행사의 영국인 사이먼 코커렐 대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 정부의 북한금지조치에 대해 "호기심 많은 미국인, 그리고 미국인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고 싶어하는 북한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국무부는 북한을 여행한 미국인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연 1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매년 수백명의 미국 교육 및 구호기관 관계자들도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