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 로힝야 반군 370명 사살…민간인 사망자도 14명 발생
방글라데시 도피 월경 난민도 3만8천 명…국경지대 갇힌 난민 2만명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경찰초소 습격으로 촉발된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 간 사상 최악의 유혈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4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미얀마군 당국은 ARSA의 경찰초소 습격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370명의 로힝야족 테러범을 사살했다고 1일 밝혔다.

또 13명의 군인과 경찰, 2명의 정부 관리가 숨졌으며, 민간인 희생자도 14명 나왔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이로써 이번 유혈충돌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는 지난 2012년 불교도와 이슬람교도 간 유혈충돌 당시 희생자 수(200여명)의 2배 수준에 이르게 됐다.

정부군과 반군의 유혈충돌을 피해 국경을 넘는 난민 수도 급증세를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유엔 소식통을 인용해 지금까지 미얀마에서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넘어온 로힝야족 난민이 3만8천여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또 방글라데시 당국의 제지로 국경 인근에 갇혀 있는 난민도 2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30∼31일에는 3척의 난민선이 국경인 나프강에서 전복되면서 아동과 여성 등 26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와 난민이 계속 늘고 있지만, 정부군은 민간인 보호를 위해 반군 퇴치가 필요하다며 소탕전을 계속하고 있고, 반군도 힌두교도 마을을 급습하는 등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관영 일간 '더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에 따르면 전날 힌두교도 마을 인근에서 150여 명의 로힝야족 반군이 정부군을 상대로 기습공격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13살 소년을 비롯한 4명의 반란군 대원들이 정부군에게 붙잡혔다.

지난달 25일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州)에서는 로힝야족 무장단체인 ARSA가 수백 명의 대원을 동원해 30여 개의 경찰초소를 급습하고 군기지 침투를 시도했다.

미얀마 정부는 ARSA를 외부세력의 도움을 받는 테러집단을 규정하고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나섰다.

ARSA의 사령관을 자처한 아타울라 아부 암마르 주누니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아라칸(라카인주의 옛 명칭)은 로힝야족의 땅이며, 잔혹한 미얀마군에 맞서 방어전을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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