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화제]

 아프리카 코끼리 멸종 위기, 매년 2만마리 이상 죽어나가
 중국 중산층들 코끼리 상아 건강식품·장신구 구입 혈안탓
"가죽이 정력 증진에 효과" 보약 인기 당나귀도 밀렵 횡행


주머니가 두둑해진 중국인들의 독특한 소비 행태가 코끼리와 당나귀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지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아프리카에 사는 코끼리 수가 30% 이상 줄어들었다"며 "이는 코끼리 상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과 관련이 깊다"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 중산층들이 코끼리 상아가 들어간 건강식품과 장신구 등을 대거 사들이면서 아프리카 전역에 코끼리 밀렵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 주요인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밀수한 상아를 적발해 불태우는 등 단속을 하고 있지만, 중국인의 상아 선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유엔은 1989년부터 상아 거래를 금지하고 있지만, 매년 2만 마리 이상의 코끼리가 밀수꾼의 손에 목숨을 잃고 있다. 아프리카코끼리는 1970년대만 해도 100만 마리에 달했지만, 지금은 35만2000여 마리에 불과하다.

 당나귀도 마찬가지 신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찰은 지난 1월 요하네스버그 인근 마을 주민으로부터 "한 창고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받았고 출동했다. 창고에는 당나귀 밀매 조직이 요하네스버그 일대에서 도살한 것으로 보이는 당나귀 5000여 마리의 가죽이 쌓여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밀매 조직은 당나귀 가죽을 찾는 중국 업체들과 거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에 따르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최근 아프리카에서 당나귀 밀렵이 성행하는 이유는 당나귀 가죽에 대한 중국인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나귀 가죽을 녹여 만든 '아교'가 정력 증진과 노화 방지에 효능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중국에서 당나귀 가죽에 대한 수요가 폭발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 해 평균 180만 마리였던 전 세계 당나귀 거래가 가죽에 대한 인기 때문에 최근 1000만 마리로 폭증했다"며 "이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당나귀 밀렵이 성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야생동물 밀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자 중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뒤늦게 조처를 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코끼리 상아 거래 등을 전면 금지했고, 부르키나파소와 니제르 정부는 작년부터 당나귀 수출 금지 조처를 했다. 그러나 불법 거래는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