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대표연설 취소, 국회 '헛바퀴'돌린 한국당 
MBC사장 체포 반발 국회 보이콧…청와대 항의방문도

 자유한국당의 정기국회 보이콧 사태가 5일 사상 초유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취소로 번졌다. 정당 대표자가 정치적 메시지를 응축해 제시하는 정기국회의 '백미'까지 어그러지면서, 국회 파행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바른정당 등은 '정당 책무 포기'라며 국회 보이콧을 중단하라고 압박했다. 안보정당을 자처하는 한국당이 안보위기에 국회를 내팽개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회는 이날 오전 10시 본회의를 열고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청취할 예정이었으나, 연설자인 정 원내대표를 포함해 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회의가 무산됐다. 16대 국회 이후 여야 원내정당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포기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우리당이 국민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표연설까지 포기하면서까지 문재인 정부가 야당과 여러 주위에서 하는 얘기를 귀담아듣지 않는 상황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 의원들은 노동부와 청와대를 항의방문하며 '장외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버스 3대에 나눠타고 청와대로 들어가 영빈관에서 대기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왔다. 정 원내대표는 면담이 무산된 뒤 기자들과 만나 "제1야당 의원 전원이 참석했는데도 대통령 면담은커녕 비서실장 면담도 거부됐다"며 "소통이 아닌 '쇼통'모습을 보여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돼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민주당은 "연설 취소는 국민이 부여한 제1야당으로서 막중한 책임과 의무를 방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도 "한국당의 보이콧에 가장 박수 칠 사람은 김정은인데 이런 정당이 어떻게 보수정당, 안보정당인가. 하루속히 해산하라"고 했다.

 이에따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이 각 당의 관심사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