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미국의 북한 공격 등에 대비 한국 체류 자국민 '4단계 긴급 대피책'마련

[뉴스인뉴스]
 
한반도 위기 정도따라 방문중지요청·출국권고·대피소 대기령
항공기 운항못하면 부산 이동 후 자위대 선박까지 투입해 퇴거 

 일본 정부는 북한의 6차핵실험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의 불투명성이 고조됨에 따라 만일의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한국에 체류하는 자국민의 대피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 체류하는 일본인은 6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업이나 공무 등으로 장기체류하는 사람이 3만8천여명, 관광 목적으로 단기체류하는 사람이 1만9천여명 선이다.

 일본 정부는 일단 유사시에는 한국 체류 일본인이 자력으로 민간 항공기 등을 이용해 한국을 빠져나오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자력 출국이 어려울 경우에는 한국 정부나 미군과 협의를 통해 전세기 등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4일 관저에서 열린 북 핵실험 대책 당정회의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국민의 안전확보를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이 이뤄지게 되면, 그것이 공개되지 않아도 일본 정부의 판단으로 한국에서 퇴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불요불급한 한국 방문 중지 요청 ▲한국 방문 중지 권고 ▲퇴거 권고 ▲대피소 대기 등 한반도 정세의 급박성에 따라 4단계의 대응 방안을 마련해 놓았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 가운데 한국 정부와의 조정이 필요한 것은 4단계다. 일본은 북한이 한국에 대규모 공격을 가해 한국내 공항이 폐쇄되는 경우를 4단계로 상정하고 있다.

 이 경우 주한 일본대사관은 한국 체제 일본인에 대해 자택에서 대기하거나 한국 남부 등의 안전한 지역으로 일단 대피할 것을 당부하게 된다. 일단 현재까지 한일 정부간 협의를 통해서 한국 내에 설치된 대피소를 일본인들이 사용하는 것에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본 정부는 900곳 이상의 대피소 정보를 한국 체류 일본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반도 상황이 악화하며 항공을 통한 대피가 어려울 경우엔 부산에서 선박을 통한 한국 퇴거가 이뤄지게 된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부산으로의 이동은 주한미군의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 이는 자위대가 한국 국내에서 활동하는데 대해 한국 내 반감이 워낙 커서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