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北 원유 끝장제재'표결 임박

 사상 최강의 대북(對北) '끝장 제재'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과 초고강도 제재에 반대하는 중국·러시아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미국은 오늘(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안 표결 강행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히면서 배수진을 쳤고, 중국은 외교 수장인 양제츠 국무위원을 미국에 급파하는 등 외교전에 나서고 있다.

 미국이 추진하는 결의안에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목줄을 겨누는 제재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난색을 보이면서 표결 당일까지도 제재결의의 향배는 안갯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안보리 이사국들은 단합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거부권(veto)을 가진 상임이사국들의 물밑협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미국·중국·러시아·프랑스·영국 등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는 상황에서 15개 상임·비상임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 찬성해야 한다.

 미국은 결의안이 무산되는 상황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책임을 중국과 러시아에 돌리면서, 이를 명분으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비롯한 고강도 독자제재에 나서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막판에 타협점이 도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 세계의 시선은 유엔 안보리에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