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바 주재 대사관 폐쇄 검토…'음파공격' 의심


 미국이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바나 주재 대사관 직원들이 의문의 뇌 손상과 청력 손실을 겪는 괴기스러운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미국 정부는 이를 쿠바 정부의 '비밀스러운 공격'이라는 심증을 갖고 미국 주재 쿠바 외교관들을 추방하는 등 보복에 나서면서 양국 관계도 급격히 악화한 상태다.

 미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들은 쿠바 정부가 일종의 음파 장비를 동원해 미국 외교관들을 공격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까지 21명의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이 같은 증상을 호소했고, 일부 캐나다 대사관 직원들도 비슷한 증상을 앓았다.

 미국 의회에서는 이미 아바나 공관을 폐쇄하라는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만약 미국이 아바나 대사관을 폐쇄할 경우 약 반세기 만에 쿠바에 공관을 재개설한 지 불과 2년 만에 다시 문을 닫게 된다. 쿠바 정부는 미국의 이 같은 의혹 제기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