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총격범'스티븐 패덕 

범행 동기 오리무중, 전과 없어 '외로운 늑대'범행 추정
평범한 은퇴 회계사, 비행기 2대·집 수채 소유한 자산가
도박·크루즈 여행 즐기면서 알래스카서 사격 면허 취득
범행 수일전 호텔 투숙…아버지는 사이코패스 은행강도


 라스베가스 참사 사건의 범인 스티븐 패덕(64)은 냉담한 성격에 도박을 좋아하지만, 외견상으로는 범죄경력이 전혀 없는 '평범한'은퇴자였다.

 스티븐 패덕은 20013년부터 라스베가스 근교의 시골 마을 모스키트에 있는 은퇴자 마을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마리루 댄리(62·여)와 동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댄리는 애초 용의 선상에 올랐으나 경찰 조사 결과, 범행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스티븐 패덕이 조종사 면허증과 함께 비행기 2대를 갖고 있으며, 알래스카에서 사격면허를 취득했다고 전했다. 그의 형제인 에릭은 스티븐 패덕에 대해 "비디오 포커게임을 좋아하고, 크루즈 여행을 하며, 멕시코 음식점 타코벨에서 브리토를 즐기는 그런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스티븐 패덕은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주 등에 최소 3개 임대용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 텍사스에서 3개의 침실을 갖춘 신축 주택을 36만9000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에릭은 "스티븐이 재무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징후는 전혀 없었고, 설령 그랬더라도 가족이 충분히 구제해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 

 또 그는 정치·종교 단체에 가입한 적도, 과거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 적도 없었다고 에릭은 전했다. 그러나 한 이웃 주민은 WP에 "스티븐 패덕은 극도로 냉담한 성격으로 왕래가 거의 없었다"면서 "여자친구 댄리는 그를 '전문 도박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 이웃은 "그가 슬랏머시인에서 2만 달러를 따고 주위에 자랑한 적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스티븐 패덕의 자택을 수색하고 이웃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했으나, 범행 이유를 추정할 단서를 찾지는 못했다.

 스티븐 패덕은 몇 년 전 법원에서 한 차례 소환장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 전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외 테러단체와 연계됐다는 증거도 없어 경찰당국은 이른바 '외로운 늑대'에 의한 단독 범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스티븐 패덕은 지난달 28일 라스베가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에 투숙했다. 그는 범행 직후 경찰이 호텔 방에 진입했을 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태였다. 

 한편 그의 아버지 벤자민 호스킨스 패덕은 유명한 은행 강도로 연방수사국(FBI)의 10대 수배자 명단에 든 적이 있으며 이미 몇 해 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뉴스 등은 1969년 FBI의 탈옥자 수배 포스터에 벤자민 패덕이 등장했다며, 그가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았으며 자살 충동을 느끼는 위험한 인물로 묘사돼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