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 기획보도 '新한류 K-뷰티]

"길을 만든다"-"차별화를 꿈꾼다"-"틈새를 노린다"

► 아모레퍼시픽 - 1986년 LA에 첫 미국법인 설립…20년여만에 '최고' 우뚝
► LG생활건강  - 포장,용기등 현지화 성공, 차세대 K뷰티 브랜드 급성장
► 동인비 -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 공략, '바르는 홍삼' 홍보 주력


미국은 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제품을 수출하는 국가 중 3번째로 규모가 큰 수출국으로 향후 K-뷰티의 해외 확산에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한국 화장품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하다
미국에서 K-뷰티 열풍을 이끌고 있는 두 개의 바퀴가 있다. 바로 K-뷰티 선도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제품력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LG 생활건강이다. 여기에 한국인삼공사(KGC)의 정관장 브랜드가 제조하는 동인비가 후발 주자로서 틈새 시장을 노리는 모양새다.
미국 화장품 시장을 놓고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같으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이들 세 업체를 살펴 본다.


▣ 준 가맹점 '아리따움' 론칭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의 세계화에 선도적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선도 기업답게 1986년 LA에 미국법인을 설립하면서 미국 시장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3년 9월 세계 유행의 중심지인 뉴욕 5번가에 위치한 최고급 백화점 버그도프굿맨에 입점하면서 미국 하이엔드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 설화수를 버그도프굿맨 백화점에, 2014년에는 라네즈를 대형 유통매장인 타겟에 입점시키는 등 미국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을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라네즈는 지난달 16일 미국의 대표 뷰티 로드샵 유통사인 세포라 매장에 입점하는 성과를 냈다. 라네즈는 미국 전역 365개 세포라 매장 중 뉴욕 22개, 캘리포니아 37개, 플로리다 11개, 텍사스 12개 등 144개에 매장에 입점한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 자회사 이니스프리는 최근 뉴욕 유니온스퀘어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그동안 고급 브랜드를 통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제는 북미 시장에서 대중 브랜드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내 '새 유통망 확보'라는 실험에 들어 갔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아리따움'이다. 준 가맹점 형태의 아리따움은 전문 매장으로 지역 소비자 밀착형 유통망인 셈이다. 

한인타운 내에서 아리따움을 운영하고 있는 신디 조 대표는 "한인 여성들의 깨끗한 피부가 타인종들이 한국 화장품에 끌리는 동인"이라며 "고객 중 30% 정도가 타인종이며 내년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세포라 매장에 단독 코너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의 강력한 경쟁자이자 K-뷰티를 이끄는 한 축이다.

LG생활건강의 천연 허브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belif)'가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의 각축장인 미국 화장품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며 차세대 K-뷰티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빌리프는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2015년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브랜드 편집 매장인 '세포라'의 입점 요청을 받아 미국 화장품 시장과 미국 소비자의 특성에 맞게 제품 패키지 등을 현지화했다. 진출 초기엔 매장 수가 35개였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뉴욕과 보스턴, LA 등 주요 도시의 150여 개 세포라 매장에 단독 코너 형태로 점포를 냈다.

특히 제품력에 힘을 쏟은 LG생활건강의 성공 사례로 미국 소비자들 취향에 맞춘 용기를 꼽을 수 있다. 제품의 효과를 알기 쉽게 보여주는 디자인으로 '셀프 피킹(Self-picking)'이 일반적인 세포라 매장에서 그 효과를 발휘했다.

또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대표 제품인 '아쿠아 밤'은 미국 전역에서 매달 약 2만개씩 팔릴 정도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려한 포장이나 현란한 광고 등의 마케팅 비용을 과감히 절감, 차별화된 제품력에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 정관장 홍삼 '명성 이어받기'

한국인삼공사(KGC)는 'K-푸드'대표 격인 '정관장 홍삼'처럼 '동인비' 화장품을 K-뷰티 대표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장기적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동인비는 한국 시장에서 천연 홍삼성분을 내세운 제품 차별화로 미국의 프리미엄 스킨케어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는 동인비는 틈새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지난해 LA 한인타운에 직영 매장을 냈다.

KGC 미국법인 서정열 영업관리본부장은 "앞으로 '먹는 홍삼'에서 '바르는 홍삼'동인비를 미국 시장에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포라 매장의 LG생활건강 빌리프 코너. 


LA 한인타운 내 동인비 1호 매장.